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3분기 실적 호조가 전망되는 가운데 공급망 불안과 유럽 에너지 대란은 넘어야 할 산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제작사 김현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배터리 주요 자재인 리튬 등의 자재값 상승을 부추기면서 원가부담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배터리사의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유럽 전기요금 상승으로 수요 위축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배터리사들은 이같은 외부변수는 업계 특성상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만큼 판로 확보 등 최대한 자체적인 대응을 한 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반응이다.
1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사들의 3분기 실적은 환율상승 등에 힘입어 당장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3분기 연결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시장·전기차 판매량 급증 등에 힘입어 3728억원 영업 손실을 본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삼성SDI 역시 증권가의 예상대로라면 분기 최대 실적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은 5조2308억 원, 영업이익은 4716억 원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2.07%, 영업이익은 26.2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SK온의 경우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나 그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SK온의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 3266억원에서 3분기 339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29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영환경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며 관련 소재 가격이 급상승 중이다.
최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순도 99% 탄산리튬 가격은 기준 킬로그램(kg)당 514.50위안(약 10만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2021년 9월 기존 최고치였던 150위안을 돌파한 리튬가격은 1년 2개월 만에 500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인기 급상승에 미국 IRA으로 중국에 집중된 배터리 소재·원료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겹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 리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치솟은 유럽 시장의 전기료 역시 유럽 내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유럽에너지거래소(EEX) 자료에 따르면 현재 슬로바키아의 경우 메가와트 시(MWh)당 전력 요금이 전년 대비 6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전기·가스 요금이 워낙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전기담요를 덮고 겨울을 나는 유럽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 가전협회(CHEAA)에 따르면 1∼7월 중국에서 유럽으로의 전기담요 수출액은 3340만달러(약 476억원)로 지난 2021년 전체 수출액의 약 2배에 이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향 배터리 매출 비중은 △LG에너지솔루션 68% △삼성SDI 73% △SK온 45%로 그 비중이 상당하다. 유럽에서의 에너지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 업계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같은 외부변수들은 기업 입장에서는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자체적으로 기초체력을 기른 뒤 탄력적으로 대응하자는 게 배터리사들의 입장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해당 변수들은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유럽발 에너지 위기나 IRA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부분인지라 업체 입장에서 대처하고 있다기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배터리업계 관계자 역시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외부변수”라며 “애초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렇게까지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부랴부랴 다들 열심히 대응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대처하기 힘든 문제가 많다보니 현재 완벽한 대책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나리오대로 가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에 대응해 어떻게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처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가올 4분기와 오는 2023년 성적이 앞선 두 문제에 달려있는 만큼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리튬 공급망 확충 등을 위한 포석을 깔고 있는 상황이다.
LG엔솔은 아르헨티나 등지에 리튬 산지를 확보한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사업 관련 협력을 강화했으며 캐나다 광물업체 3곳과 코발트·리튬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하기도 했다.
SK온의 경우 최근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레이크 리소스·글로벌 리튬 사와 연이어 리튬 공급 계약을 맺고 이를 북미에서 정제할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배터리용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미국 혹은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추출·가공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혜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 미국과 FTA 관계인 호주에서 리튬 공급을 하겠다는 것이다.
SK온 관계자 역시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IRA의 원산지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호주 등지에서 공급망을 확충하는 등 관련 부서에서 분야 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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