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대표 산업체들이 최대의 수소산업 전시회 ‘H2 MEET 2022’에서 최신 수소 기술력을 뽐냈으나 현실적으로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딜사이트경제프로그레시브 슬롯머신 무료게임 김현일 기자] 국내 수소화의 선두기업인 현대차·기아가 승용차 시장에서의 부진과 더딘 수소화로 상용차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기존 설비에서의 탄소 배출량이 막대한 철강업계 역시 당장의 수소화는 어려울 것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H2 MEET 2022 행사장에서 현대차의 대표 수소 승용차, 넥쏘의 자리는 없었다.
현대차가 이번 부스를 상용차 위주로 꾸미며 승용차보다는 상용차 위주로 수소화에 들어가겠다는 방향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역시 이날 패널토론에 앞서 진행된 발표서 “수소연료전지를 통한 상용차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이런 방향을 더욱 확고히 했다.
현대차가 올해 1~7월 전세계 수소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승용차보다는 특수 목적을 띈 상용차 시장을 먼저 공략에 나섰다는 것은 현재 수소 승용차의 수요가 거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의 수소전기차 판매 대수는 1만891대로, 이 중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는 61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 56.0%를 가져갔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에서만 현대차가 3만9484대의 전기 자동차를 판매한 것을 감안했을 때 턱 없이 부족한 수치다. 무려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SNE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수소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난·원자재 가격 상승·불투명한 사업성 등으로 시장이 위축돼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이다.
SNE리서치 측은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중심 전략으로 인한 수소차 시장의 성장 정체 요인을 해결하고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글로벌 수소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포스코모빌리티 관계자 역시 데일리임팩트에 “수소 승용차 시장은 아직 불투명한 것 같다”며 “한동안 수소화가 가속화 단계에 있었지만 최근 정책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다시금 제동이 걸리면서 있던 계획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해외에도 수출에 들어간 수소 트럭 ‘액시언트’는 물론 지난 8월 12일부터 국내서 시범 운행에 들어간 수소 시외·통근버스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수소 상용차 시장에서 서서히 그리고 공고히 점유율을 올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탄소배출 1위 산업으로 꼽히고 있는 철강업계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수소환원제철소를 기반으로 한 철강업계 친환경화의 로드맵을 그렸지만, 현실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의 ‘한국 철강 부문의 2050 탄소중립 경로: 한국형 통합평가모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1억 100만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산업 부문의 39%, 국가 전체의 13.1%를 차지한다.
포스코 고창국 수석은 데일리임팩트에 “철강이 탄소 배출이 많은 건 사실이다. 철강 수요가 많은 만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의 수소화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고 수석은 “수소환원제철소는 2028년 완공 예정이며, 현재의 고로들 또한 수명이 다한 시설부터 하나하나씩 수소환원제철소로 전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고로의 친환경화와 함께 모빌리티 등 분야에서의 친환경 철강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 역시 이처럼 아직은 멀기만 한 철강산업 탄소중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철 공정에서의 즉각적인 탄소 중립이 불가능한 만큼 사업장에서의 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고장력 강판·고효율 전기강판 등 저탄소 제품에 필요한 철강제품을 개발·공급함으로써 사회 전반의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철강산업의 친환경화가 장기성을 띠는 프로젝트인 만큼 철강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목소리를 냈다.
포스코 수소산업추진단 손병수 상무는 패널 토론에서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산업인 만큼 초기 단계에서의 정부의 지원 및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독일의 경우 민관 합작으로 수소 관련 재단을 만들고 수소 거래 플랫폼을 만들었으며, 인도의 경우도 23년부터 비슷한 제도를 시행 예정이다”라고 예를 들었다.
그는 이어 “블루수소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시장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그린 수소의 경우 상당히 중장기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블루수소를 위한 인증 범위를 넓혀서 조기 지원이 가능하게끔 정책적 지원을 건의 드리고 싶다”며 발언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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