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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스타벅스가 여름 한정판 굿즈에서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변윤재 기자] 경력 단절 여성, 카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취업 지원·직업 훈련 교육, 전국 농가에수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음료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마트 인수 이후 스타벅스의 ‘감성’이 사라지고 지나치게 이윤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충성 고객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 최근 품질 논란이 연거푸 터졌음에도 스타벅스는 ‘가방은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무료 쿠폰 3장 교환 방침을 밝혀 논란을 키웠다. 특히 건강·안전에 대해 높아진 소비자 의식을 고려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스타벅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충성 고객층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여름 한정판 굿즈인 서머 캐리백 논란 이전에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정황이 포착됐다.
스타벅스는 ‘가방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이달 초 가방 제조사에 성분 검사를 지시했다.
이달 초 서머 캐리백 가방 제조사는 국가공인시험기관 여러 곳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부 가방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스타벅스에 고지했다. 폼알데하이드는 메탄올을 원료로 하며 건축·건설 자재나 가구에 사용되는 목재 합판의 생산과 보존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레코드판, 당구공, 각종 접착재 등 공산품에 두루 쓰이기 때문에 신체에 닿는 범위에 따라 수치 기준이 정해져 있다.
폼알데하이드가 1~5ppm만 있어도 천식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장기간 노출되면 백혈병, 암 등과 같은 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문제는 스타벅스가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하지 않고 서머 캐리백 굿즈 증정 이벤트를 그대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또 스타벅스는 제조사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물건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전달한 성분 검사 결과도 이벤트 시작 전에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머 캐리백을 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불만글이 잇따랐다. 당시 한 소비자는 제품을 뜯기 전 폼알데하이드 농도와 색깔 변화 실험을 했다며 “색깔이 노랗게 변할수록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다는 걸 의미하는데, 이렇게까지 노랗게 변한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고 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폼알데하이드 관련 의혹이 퍼지자, 스타벅스는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인체에 무해함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지난 24일 서머 캐리백에 대한 성분 검사 결과,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확산됐다.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이 이용자는 서머 캐리백의 폼알데하이드 수치를 직접 측정했더니 측정치 초과가 나왔다며 서머 캐리백 안에 든 측정기 사진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YTN이 서머 캐리백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제보를 받고 검사를 의뢰했으나 시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직후, FITI시험연구원 직원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FITI시험연구원 측은 연구원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역시 “가방은 침구류와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군으로 분유돼 폼알데하이드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이와 별도로 당사가 자체적으로 공인기관을 통해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무료 음료 3잔 쿠폰과 교환해주겠다고도 했다.
스타벅스는 사태 수습 과정에서도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뒷말을 낳았다. 스타벅스는 다음달 31일까지 매장을 방문해 서머 캐리백을 반품하면 무료 음료 쿠폰 3장으로 교환해주겠다고 공지했다. 서머 캐리백과 같은 한정판 굿즈는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예약제가 도입됐지만, 예약이 시작되는 오전 7시에는 수십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일반 주문이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굿즈를 구매하려면 미션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음료를 구매해야 한다. 평균 9만원 이상 지출하고, 장시간 예약을 위해 대기했던 소비자들의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논란이 커지자, 이커머스 업체들도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롯데온, 티몬, 인터파크는 판매를 중지했고, 위메프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의 모기업인 신세계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 지마켓, 옥션도 올해 서머 캐리백이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예견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마트가 스타벅스를 인수한 건 공격적 인수합병에 따른 출혈을 메우기 위해서였다”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유독 스타벅스에 대한 사랑이 강하지 않느냐. 고객의 충성도도 높고 매년 꾸준히 이윤을 성장시켰으니 마케팅과 수익성 양쪽에서 활용하기에 좋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벅스가 지난해부터 ‘한국 패치가 끝났다’는 우스개 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왔다”며 “이윤 창출에 골몰하다 보니, 고객 대응 등에서 잡음이 계속됐던 게 사실인데 이런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16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93억원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 등 유통 채널에서 올린 영업이익은 2659억원, 스타벅스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현재 국가공인시험기관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중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입장문을 준비 중”이라며 “(사실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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