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게임업계가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IP 가치 상승을 사업 영역 확대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인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문정 기자]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다양한 IP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게임 후속작 등을 출시하는 일반적인 방식 뿐만 아니라, 캐릭터 IP를 활용해 ‘인스타툰’ 등의 콘텐츠를 제작해 게임 이용자뿐만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과도 소통을 이어가는가 하면, 방대한 세계관을 웹툰 콘텐츠로 만드는 사례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회사의 대표작 ‘리니지2M’에 등장하는 캐릭터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도구리’라는 캐릭터 브랜드를 론칭했다. 엔씨는 게임 내 흔한 몬스터인 도둑 너구리를 제 몫을 다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회초년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뒤 캐릭터화에 나섰다.

도구리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장 내 좌충우돌 막내생활을 그린 ‘도사원’ 웹툰을 연재하는 한편, MZ세대의 관심도가 높은 MBTI 테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도구리 계정 구독자 숫자는 3만3000명에 달한다. 엔씨는 도구리를 활용한 굿즈 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무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호시탐탐 눈치 거울’, ‘말랑 인형’, ‘넵 알겠습니다(모르겄는디) 티셔츠’ 등이 사회 초년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티셔츠의 경우, 출시 이틀 만에 준비된 물량이 매진되기도 했다.

엔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도구리는 기존의 리니지2M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보다 폭넓게 제작한 캐릭터 IP”라며 “도구리 캐릭터는 리니지 게이머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기반으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초 신사업 전진기지인 '넷마블에프앤씨' 산하에 웹툰·웹소설 개발사인 ‘스튜디오그리고’를 설립해 게임 IP를 웹콘텐츠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오리지널 IP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넷마블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스튜디오그리고를 통해 넷마블에프앤씨가 보유한 IP를 웹 콘텐츠로 제작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존 IP 가공뿐만 아니라 스튜디오그리고를 통해 신규 IP를 발굴하는 방향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컴투스의 경우, 최근 손자회사 이미지나인컴즈에서 제작한 드라마 ‘블랙의 신부’가 글로벌 4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블랙의 신부는 지난 20일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 넷플릭스 슬롯머신 무료게임 멀티플라이어쇼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와 캐나다·남미·유럽 등의 국가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는 지난해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미지나인컴즈는 현재 드라마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회사는 게임을 넘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콘텐츠 밸류체인을 가동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