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리오프닝에 따라 너도나도 여름 바캉스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를 반감시킬 만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바캉스의 꽃인 바캉스룩 준비에 부담이 더 해질 것이라는 소식이다.

[김성아 기자]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션업계 가격 줄인상이 시작됐다. 폴로 랄프로렌은 다음달 1일부터 스테디셀러인 ‘커스텀핏 옥스퍼드 셔츠’ ‘슬림핏 스트레치 폴로 셔츠’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이달 27일부터 순차적으로 의류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시장의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격 책정에 반영하고 있는데 최근 여러 부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PA 브랜드의 가격 도미노 인상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자라와 H&M은 올 초 이미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가격 인상에 토종 SPA 브랜드 또한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무신사는 자체 PB인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의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탑텐, 스파오, 에잇세컨즈 등 국내 SPA 브랜드들 또한 상황을 살피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가성비 브랜드로 불리는 SPA 브랜드들의 줄인상에 패션업계 전체 가격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업체들이 줄인상에 나선 이유는 최근 국제 원면 가격이 1년 만에 30% 오르는 등 2011년 이후 10여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중순 원면 가격은 파운드당 1.4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63%나 오른 금액이다.

원면 가격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또한 불안정해지면서 물류비, 운송비 등 유통 비용도 올랐다. 또 물가 인상에 따른 매장 및 사업 제반 운영비 등 전체적인 비용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SPA 브랜드는 모두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원단, 디자인 등을 대량으로 취급해 가격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며 “원단은 물론 공임비 등 상품 제작에 들어가는 원물 자체가 비싸진 상황에서 패션 브랜드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