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팬데믹 기간 온라인 시장 기업인수합병(M&A) 등에서 각축전을 벌였던 롯데와 신세계가 이번엔 오프라인에서 맞붙는다.
[김성아 기자]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 25일과 26일 각각 5개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유통을 비롯한 전 사업 부문에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2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양 측 모두 최근 몇 년의 투자 기조와 달리 ‘오프라인’에 투자액 대부분을 쏟는다는 것이다. 롯데는 37조원 중 20%에 달하는 8조1000억원을 유통사업군에 투자한다. 이 투자액 중에서도 대부분을 대규모 복합몰 개발과 핵심 지점 리뉴얼에 투자한다. 신세계는 이보다 더 큰 11조원을 오직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만 투자한다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우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한다. 백화점 핵심 지점의 리뉴얼도 계속 이어간다. 명품과 체험형 콘텐츠 위주로 리뉴얼이 진행된 본점, 잠실점 등을 시작으로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마트의 경우 1조원을 투자해 지난 연말부터 선보인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해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팬데믹 기간 가장 침체돼있었던 호텔, 면세점 시설에도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선다.
신세계는 백화점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를 투자하고 복합몰인 스타필드 또한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예정된 신규 점포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과 창원, 청라 등이 있다.

양 사의 오프라인 확대 기조는 엔데믹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거리두기 조치 해제로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오면서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4% 늘었다. 4월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조치로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팬데믹으로 국내 경기가 위축됐고 특히 오프라인 쪽에서는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복합몰, 호텔 등 오프라인 상권 개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오프라인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재계의 이번 투자 러쉬가 새 정부의 ‘민간 주도 경제’기조와 방향을 같이 하는 만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행정부는 110개 국정과제 중 하나로 ‘규제시스템 혁신을 통한 경제 활력 제고’를 약속했다.
유통업계 규제로는 지난 2010년부터 오프라인 유통업계를 옥죄어 온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이 있다. 유통법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이 호황일 당시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개정된 바 있다. 하지만 팬데믹을 지나며 유통법은 날개를 단 이커머스 즉 온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력은 약하고 오히려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발목을 잡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 당시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엔데믹 기조와 함께 현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규제 완화, 민간주도경제 등 다양한 정책들과 이점이 맞물려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래 오프라인 채널에 강점이 있던 두 기업이다 보니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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