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설을 앞두고 재계가 ‘상생 경영’에 나섰다.
[변윤재 기자] 상여금 등을 위해 현금 융통이 늘어난 협력사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집행, 자금 확보를 돕는다. 중소기업 상품이나 지역 특산물 판매를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월말과 연휴가 겹쳐, 원자재 대금 결제와 상여금, 임금 지급 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주요 그룹이 하는 협력사 대금 조기 결제는 2차 이하 협력사나 이들과 관계가 있는 영세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내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6일 한화그룹의 주요 제조·화학·서비스 계열사들은 900억원 가량의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1500여곳이 평소보다 최대 54일 정도 앞당겨 현금으로 지급 받는다. 김승연 회장이 “70년 역사에 걸맞은 깊은 책임감”을 강조한 데 따라 설 선물도 지역특산품으로 마련했다. 사내 상주 협력업체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 등에게 보내기 위해 한화그룹은 40억원어치 특산품을 구매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센터시티, 타임월드, 광교점에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아름드리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설 기간에는 충남지역 우수 특산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설에도 우수 농수산물을 판매해 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병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테크윈·한화정밀기계는 성남지역성남시자원봉사센터와 떡국나눔 행사를 진행했고, 한화디펜스은 경남지역 500가구에 쌀 10kg을 전달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서울 대방동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 중인 노인과 장애인 50세대에게 쿠키·안마봉 키트를 전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 등 11개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1조10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최대 보름 이상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 300여개 협력사 직원 2만7000여명에게 하반기 인센티브 585억원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어 중소기업·사회복지법인 등이 생산한 농수산물·가공식품을 판매했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사업을 참여한 중소기업 68곳이 포힘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3년 전만 해도 10개 업체였지만, 올해 참여업체 수가 6배 가량 늘었다”며 “전통주, 홍삼, 소시지, 황태, 김부각, 떡, 젓갈, 김치 등 판매품목도 다양해졌고, 품질과 가격 만족도가 높아 임직원들 사이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LG그룹도 1조3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 등 8개 계열사는 예정일보다 최대 13일까지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대금을 결제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최대 26일 빨리 1조4402억원의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위아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에 연휴 전 2·3차 협력사들에 대한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온누리상품권 74억원 어치를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한편, 1만5000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한다.
롯데그룹 또한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롯데건설·롯데케미칼 등 29개 계열사는 6600억원을 이날까지 지급한다.
SK그룹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SK브로드밴드·SK스토아 등과 함께 85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1100여개 중소 협력사와 전국의 270여개 대리점 등이 혜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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