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대출 조이기’가 지난해 연말까지 일정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은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무료게임 김병주 기자]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한 106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12월이라는 계절적 특수에 따른 감소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처음 감소한 때는 지난 2021년 5월로, 당시 대형 공모주 청약금 반환의 여파로 1조6000억원이 감소한 바 있다. 특히 12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2004년) 시작 이후,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과 기타대출의 경우, 우선 주담대는 지난달 말 기준 778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늘어났다. 11월 증가폭(2조4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주택매매 거래 둔화와 집단대출 취급 감소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2월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한 28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감소폭(2조2000억원) 역시 12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규모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여파로 올해 첫 감소 전환으로 돌아섰다”며 “다만, 연초에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안정적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기업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한 106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감소폭이 두번째로 작다. 가장 큰 감소폭은 지난 2014년 12월(2조1000억원)이다.

대기업대출은 1조7000억원 줄었다.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등으로 감소 전환했으나 감소폭은 소폭에 그쳤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도 1조원 정도 감소했다.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연말 운전자금 일시상환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