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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로금리 시대가 종료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증권‧부동산 시장에서 시중은행으로 뭉칫돈이 유입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0%대’ 저금리 기조로 주식‧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최근 예‧적금 상품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 팁 김병주 기자] 금융업계에서는 내년까지 최대 1.50%까지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런 유동성 유입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에 따라 뭉칫돈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권의 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예‧적금 잔액은 1397조98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말(1387조690억원) 대비 약 11조원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인상분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0.50%→0.75%)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약 658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은행 상품 금리에 본격 반영된 9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632조4000억원)보다 약 25조8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2월 한 달간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적어도 약 5조원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간 정기예금 증가 폭이 약 2조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증가 폭이 2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금리 인상에 주식·가상화폐 시장 ‘시들’
이처럼 뭉칫돈이 은행권으로 유입되면서 그동안 머니무브의 수혜를 봤던 주식 시장의 활황세는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소위 동학개미의 등장으로 주식시장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지난해 연간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은 전년 대비 무려 10조원 이상 감소했다. 또 대어급 기업공개(IPO)와 비트코인‧도지코인으로 촉발된 가상화폐 열풍이 거셌던 지난 상반기에도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6조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KOSPI)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 11월말 기준 10조8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15조 5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9월말보다 4조70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가상화폐 시장 역시 자금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기준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하루 거래대금은 평균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기준 4대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약 23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거래대금이 약 80%가량 급감한 것이다.
특히 지난 11월 올해 최대 장중가(8200만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의 경우, 불과 한 달 사이에 3000만원 가까이 시세가 내려갔다. 21일 기준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약 5800만원(1비트코인 기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시세 급등락이 워낙 큰 규모로 단기간에 이뤄지는 데다 소위 ‘묻지마 투자’ 방식으로 코인판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외부 변수와 관계없이 가상화폐 거래 시장은 당분간 침체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머니무브에 예‧적금 금리↑
이처럼 역머니무브 현상으로 시중은행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은행권에서는 연이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불거진 예대금리 차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11월 기준금리 인상 직후 2~3일(영업일 기준) 내에 인상분을 상품 금리에 반영했다.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의 비교공시에 따르면 21일 기준 1금융권 내 은행에서 운영하는 가장 높은 금리 상품은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예금(연 2.5%)’다. 이어 ▲케이뱅크 코드 K정기예금(연 2.0%) ▲IBK기업은행 D-DAY통장(연 1.91%)·IBK 첫만남통장(연 1.86%) ▲수협은행 헤이(Hey) 정기예금(연 1.85%) 가 뒤를 잇고 있다.
다만, 현재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관계로 ‘프리스타일 예금’을 포함한 주요 개인 예·적금 상품의 신규 가입이 중단된 상태다.
이뿐 아니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전 대비 최대 0.4%p 금리를 인상한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상품의 금리를 올리거나, 연말을 맞아 신규 특판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최근 완전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최고 연 2.03%의 고금리 특판예금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1년제 연 1.53%, 2년제 연 1.63%로 최대 연 0.4%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계열사인 우리금융저축은행 또한 최고 연 5.0%의 고금리 특판적금 ‘위드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연 2.1% 기본금리와 ‘우리WON저축은행’ 앱 설치 후 마케팅 동의를 하면 연 2.9%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친환경 활동을 통해 최대 1,5%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가입자들은 정기예금은 최대 연 1.8%, 적금은 최대 연 2.6%의 금리를 받게 된다.
KB국민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 및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p 인상했다. 이로써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 연 3.10%,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변경됐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이러한 ‘역머니무브’ 흐름 역시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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