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연중 글로벌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블프)’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초부터 이어진 소비 훈풍의 대미를 장식할 행사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분주해졌다.

[김성아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SSG닷컴, 롯데온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26일을 전후로 ‘블프’ 관련 행사를 앞다퉈 마련했다. 특히 11번가는 지난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첫 블프로 역대 최대 규모 행사를 준비했다.

11번가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날’을 열고 5만여개 아마존 상품을 엄선해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여기에 11번가 자체 해외직구 카테고리 내 550만개 인기 상품들까지 더해 국내 최대 규모 블프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번가 블프 할인 상품 수가 280만여개였던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행사는 두 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SSG닷컴으로 자체 최대 규모 행사를 준비했다. SSG닷컴은 오는 28일까지 ‘블랙 쓱 프라이데이(BLACK SSG FRIDAY)’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패션·뷰티·리빙·가전 등 10만여개 상품 약 1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인다.

SSG닷컴은 블프 최대 수요인 ‘명품’ 카테고리 내 프라다·보테가베네타·아미·메종키츠네 등 상품도 마련해 MZ세대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도 같은 기간 ‘더 블랙 위크(THE BLACK WEEK)’를 열어 해외 프리미엄 명품 및 직구 가전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해외직구 행사에 큰 의미가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해 역대급 규모의 블프 행사를 준비한 데는 급격히 늘어난 해외직구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 해외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4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올해 블프는 지난 한 해 동안 위축됐던 ‘보복 소비’ 심리에 이어 연말 대목이 겹치면서 해외직구 거래액이 1.5배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이후 국내 해외직구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이커머스간 해외직구를 둘러싼 경쟁도 심화되는 추세다. 쿠팡은 로켓직구로 승부수를 띄웠고,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유치하면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판을 키웠다. 이번 블프에 행사 규모를 키운 SSG닷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해외직구 수요가 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타 플랫폼과 비교해 블프에서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어 행사 규모를 늘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