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임은빈 기자] 올해 공모주 청약을 받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기업공개(IPO) 대어'에서 보호예수 물량이 잇따라 풀린다. 3개 종목에서 해제되는 물량 규모만 11조원이 넘어 투자자들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잔뜩 끼고 있다.
[임은빈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405만주 가량의 3개월 의무보유 제한이 풀린다. 지난 5일 종가(45만1000원) 기준 1조9000억원 규모다.
크래프톤은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지난 9월 10일 주가가 5.89%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에 풀리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기관 투자자 배정분의 23.8%로, 1개월(16.9%), 6개월(3.7%), 15일(0.5%) 등과 비교하면 가장 많다.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를 밑돌고 있다.
크래프톤과 같은 달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2030만주에 대한 의무보유 제한이 해제됐다. 4일 종가 기준으로 1조22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지난 8월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걸려있던 3개월 의무보유 물량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506만주, 넷마블 761만주, 중국 텐센트의 벤처투자사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 761만주 등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가 배정 받은 주식 총 3600만주 중 59.82%에 의무보유 제한이 걸려있었다. 이 중 이번에 보호예수가 새로 해제되는 물량은 506만주이며, 내년 2월에 풀리는 6개월 의무보유 물량은 1326만주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5일 기준 5만7200원)가 공모가(3만9000원) 대비 높은 수준이라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물량 출회)이 우려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뱅크는 실질 유통물량이 낮아 매도충격이 높을 것"이라며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이지만, 텐센트 자회사로서 우호지분으로 잔류할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일에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SKIET는 지난 5일, 전 거래일 보다 6500원(4.28%) 내린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7월 26일 장중 24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들어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IET의 보호예수 물량은 6개월 확약분으로 총 상장주식 수의 2.9% 수준에 달한다. 앞서 3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됐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1.3%포인트 낮아졌지만 실질 유통물량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IET는 거래대금도 8월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매도 충격이 더 강할 수 있고 2대 주주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보호예수 의무도 해소된다는 게 부담"이라며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지분은 8.8%인데 현재 수익률이 20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될 경우 차익실현 물량 부담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모주 시장이 흥행하면서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기업들이 많은 것도 보호예수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며 "일부 종목들은 여전히 주가 거품론이 일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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