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내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김정태 회장 뿐 아니라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도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의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 당첨 김병주 기자]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연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정태 회장은 손을 좌우로 흔들며 연임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까지다. 지난 3월 하나금융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 회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올해 김정태 회장의 나이는 만 69세인데, 하나금융 내부규범 상 회장 나이는 만 70세를 넘을 수 없다. 김 회장이 재연임을 위해선 나이제한 규범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사실상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밖에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연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허인 행장은 4연임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임기 중, 신한은행으로부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성과로 입증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기록을 매번 경신하고 있다.

만약, 허인 행장이 4연임에 성공할 경우 차기 지주사 회장의 유력 후보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1월까지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올초 연임 당시 권 행장은 이례적으로 ‘1년 임기’를 보장받으면서 ‘실적 개선’이라는 당면 과제를 받았다. 이후, 우리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사고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안정화시키며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 그리고 최근 금융당국의 수장이 모두 바뀐 상황을 감안하면 급격한 인사 변화를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