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무료 슬롯머신이 창립 37년만에 통신회사와 투자전문 신설회사로 인적분할 됐다.

[최문정 기자]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무료 슬롯머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존속법인 무료 슬롯머신과 신설법인 SK스퀘어의 신임 경영자로 각각 유영상 무료 슬롯머신 MNO 사업 대표와 박정호 무료 슬롯머신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무료 슬롯머신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통신과 AI분야의 사업을 맡는 무료 슬롯머신과 반도체·보안 등 ICT 투자를 맡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회사를 인적분할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시 박정호 대표는 “그간 무료 슬롯머신은 통신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통신사업과 반도체 ICT 투자가 각각 맞는 툴로 정비되면 주주 여러분께 이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인적 분할에 따라 신설된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전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무료 슬롯머신CST1, 무료 슬롯머신TMT 인베스트먼트, IDQ, 테크메이커 등 16개사를 거느리게 됐다.

박 대표는 이날 SK스퀘어 홈페이지의 CEO 메시지를 통해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컴퍼니’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M&A나 투자를 기반으로 현재 26조원인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무료 슬롯머신 사명을 계승하는 존속법인은 유무선 통신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 신사업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5조원이었던 매출은 오는 2025년 22조원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산하에는 SK브로드밴드·SK텔링크·피에스앤마케팅·F&U신용정보·서비스탑·서비스에이스·SK오앤에스 등 통신사업 관련 7개 회사를 편제했다.

이날 오후 유 사장은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새로운 SKT가 지향해야 할 경영 3대 키워드로 ‘고객·기술·서비스’를 제시했다. 이는 무료 슬롯머신의 모든 서비스의 시작과 끝을 고객 중심에 두고,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며,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유 사장은 이날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1등 서비스 컴퍼니로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제 조건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무료 슬롯머신이 이번 분할을 계기로 통신과 비통신 사업을 나눠 기업 구조를 효율화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동시에 공정거래법 상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던 SK하이닉스에 대대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현행 공정거래법의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 시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대대적 투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분할로 출범한 투자 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직접 투자에 나서면 이러한 제약이 사라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무료 슬롯머신의 자회사로 SK그룹에 편입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준, SK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하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을, 최근 국내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등 주력 상품인 D램을 넘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앞서 지난 5월 박정호 대표가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SK스퀘어 출범을 계기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재고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료 슬롯머신과 SK스퀘어 합산 시가총액은 최소 21조원에서 최대 28조원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면 업종 내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각각 새 출발을 한 무료 슬롯머신과 SK스퀘어는 이달 중 각각 재상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임팩트에 “무료 슬롯머신은 이번 기업 분할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한 달 동안 주식 매매 거래 정지가 시작됐다”며 “양사는 오는 29일 각각 무료 슬롯머신과 SK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재상장을 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