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정우진 NHN 대표가 사내벤처 기업이 스타트업 업체의 주요 서비스를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정 대표는 향후 행정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다짐을 공유했다.

[최문정 기자]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 정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의원은 “대형 IT기업이 스타트업의 서비스와 마케팅 방법을 고스란히 베꼈다”고 질책했다.

정 대표는 “해당 사안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앞으로 행정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실과 데일리임팩트의 취재에 따르면 NHN의 사내벤처 ‘위케어’는 지난 2013년 설립돼 간병인 중계 서비스를 해 왔던 스타트업 ‘케어네이션’의 주요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다수 베낀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NHN 사내벤처 임원 등 다수 직원이 스타트업의 플랫폼에 간병인과 보호자로 회원가입을 했었다”며 “일부 직원은 자신을 랩실에서 일하는 대학원생이라고 신분까지 속이고 스타트업 직원과 통화해 실무를 묻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현재 위케어의 직원 숫자는 4명이고, 그중에 사내벤처 대표를 맡은 임원도 포함돼 있다”고 인정하면서 “구성원들의 지나친 열정과 성의로 인해 다소 신중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사후조치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NHN은 정부 규제를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경영 이념으로 하고 있다"며 "해당 이슈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이드가 나오는 대로 서비스에 대한 인적 쇄신을 포함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해당사안이 사실이라면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미 기술침해 신고가 들어온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NHN은 이날 오전 “회사 사내벤처가 신규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준비하며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신중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구현된 사용자경험(UX)은 인력중개앱의 본질적인 부분을 구현한 것으로 이것이 유사하다고 해 기술탈취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김견원 케어네이션 대표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미 명백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서 사태의 책임을 ‘일부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으로 들린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위케어가 사내벤처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NHN이 지분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의 성격도 있다”며 “그렇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표와 회사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