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국내 대표 IT 기업 NHN이 야심차게 내놓은 간병인 중개 서비스 ‘위케어’가 한 스타트업의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부 직원들은 신분을 속이고, 이용자로 가장해 1년 넘게 해당 업체를 모니터링해 핵심 서비스 그대로 반영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문정 기자] 간병인과 보호자를 연결해주는 앱을 운영하는 ‘케어네이션’은 지난 2016년 서울·경기지역의 간병공급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플랫폼 구축에 앞서, 현장에서 간병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환자 가족과 간병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김견원 케어네이션 대표는 6일 데일리임팩트에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간병을 현장에서 경험해 지난해 8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간병 서비스를 아픈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인 만큼, 단순한 플랫폼식 접근은 안 된다고 생각해 막대한 돈을 들여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캘린더’, ‘통장’ 등의 기능이다. 두 기능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간병인들이 부당하게 지불해 온 보험료와 수수료를 개편하고, 임금을 익일 지급해 이들의 처우와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케어네이션은 출시 1년 만에 약 2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대표 간병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 대표는 “올해 8월에 유독 이상한 일이 많았다. 굉장히 큰 금액이 결제가 됐다가 취소되고, 이상 공고가 올라오는 등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났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가 입수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이들은 “저희가 랩실에 있는 대학원 학생들”이라고 소개하며 “위시캣처럼 개발자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매치 과정에서 결제 금액이 큰 곳을 찾아 결제를 시도하다보니 생긴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
의문은 지난달 NHN이 사내벤처 1호 기업 위케어를 출시하며 풀렸다. 위케어는 케어네이션과 동일한 간병인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모기업 NHN으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NHN은 보도자료를 통해 “위케어는 회사의 기술과 플랫폼 운영 역량을 발휘해 간편하게 보호자와 간병인이 직접 정보를 확인하고 적합한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 알선 업체를 통해 임의 파견방식으로 연결되는 간병인 매칭 서비스와는 차별화를 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케어는 캘린더, 통장 등 케어네이션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었고, 일정과 구체적인 주소, 환자 정보 입력 등 순서로 진행되는 이용방법이 회사의 것과 유사했다.

또한 위케어의 등기부등본과 채용공고를 확인한 결과, 지난 8월 허위로 서비스를 이용했던 이들의 이름까지 나왔다. 해당 녹취록에서 스스로를 대학원생으로 밝힌 이는 위케어의 채용담당자로 밝혀졌다. 케어네이션 서비스 로그인 기록과 대조해보니, NHN 직원들이 환자와 간병인 역할을 반복한 정황 역시 드러났다.
김 대표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는 타 간병 플랫폼 업체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그들의 정보를 서버에 기입해 놓는다”며 “다른 기업들은 자사의 서비스와 우리 회사의 것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고 금방 나간다. NHN처럼 수개월 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사례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현재 케어네이션은 NHN 직원들을 업무방해로 고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NHN 측은 간병 플랫폼 사업의 후발주자로서, 시장 조사의 과정을 거쳤을 뿐, 기술 도용 등의 요소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NHN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위케어는 간병 산업에 이제 막 뛰어든 후발주자로서, 시장조사 차원에서 해당 업체의 서비스를 모니터링 한 것”이라며 “시장조사 차원이었던 것만큼, 다른 간병 매칭 플랫폼뿐만 아니라 배달앱 등 인력 중계 플랫폼 전반을 골고루 사용해봤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세스 역시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의 서비스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참고한 부분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해당업체의 영업비밀 등을 불법적으로 탈취하는 등의 일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우진 NHN 대표를 오는 7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케어네이션과 위케어(NHN) 사이의 문제와 관련해 오는 7일 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특허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질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정우진 NHN대표가 해당 사안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사실”이라며 “정 대표는 7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에 대한 답변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네이버와 NHN은 2013년 두 개의 회사로 나뉘며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당시 회사의 게임사업 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NHN엔터테인먼트'로 떨어져 나왔고, 지난 2019년 사명을 NHN으로 바꾸며 게임 외에도 간편결제,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IT 종합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NHN은 과거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하며 지난 2000년 설립한 NHN(주)를 모태로 한다. 이에 따라 회사명이 NHN으로 같다고 해도 2013년을 전후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다는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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