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볼 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는 게임 업계에서 인공지능(AI)의 '퍼스트 무버'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선도적인 기술투자와 조직구성을 통해 AI 연구개발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3년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선보이는 성과를 이뤘다. 문제는 이 회사가 바르코라는 사업적 성과를 재무적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에선 이 회사의 AI 사업을 전담할 분할 자회사 엔씨AI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물적분할로 출범시킨 비(非)게임 자회사는 ▲품질보증(QA) 사업 엔씨큐에이 ▲응용소프트웨어(SW) 개발조직 엔씨아이디에스 ▲AI 개발 및 연구팀 엔씨AI 등 3개사다. 이 회사가 단순 게임 개발부서 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개발 팀까지 별도 자회사로 분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자원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3개사 가운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자회사는 엔씨AI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AI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개발사로 꼽힌다. 실제 이 회사는 2011년 AI 전담연구 조직을 구성했고 2015년 생성형 언어모델 연구조직인 자연어처리(NLP)팀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센터로 격상된 AI 연구팀과 NLP팀을 리서치 본부로 통합하는 등 AI 사업을 재편했다. 이번에 출범한 엔씨AI의 모태가 바로 해당 리서치 본부다.
엔씨소프트의 리서치 본부는 본사의 아낌 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적으로 굵직한 성과를 도출했다. 대표적으로 2023년 8월 게임 업계에서 최초로 AI 언어모델 바르코를 자체 개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해당 언어모델을 내부적으로는 그래픽, 미디어 등 개발 과정에 도입했고 외부적으로는 교육, 클라우드, 검증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구글과 AI 동맹 관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확장했다.
문제는 AI 사업이 재무적 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가 10년 이상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와 이종산업과의 협력 체제 구축에 집중하면서 AI 서비스 상용화가 잇달아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3년(2021~2023년) 간 이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기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만 봐도 알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기타 사업 매출 비중은 ▲2021년 3.9% ▲2022년 3.5% ▲2023년 4.3%에 불과했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비중은 6.9%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경쟁사들이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부분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부담이다. 특히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탑재한 NPC, 보스 몬스터 등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 외연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AI를 미디어, 아트, 사운드, 번역 등 내부 콘텐츠 개발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의류 및 패션, 로봇 등 B2B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재 '리패키징'이라는 전략 아래 엔씨AI의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등 올해 사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AI가 이달 초 임수진 전 아워홈 신성장테크비즈니스 부문장을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영입한 것도 이러한 리패키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임 CBO는 엔씨소프트가 앞서 구축해온 스타트업·벤처캐피탈(VC) 등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AI 기술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임 CBO 선임을 계기로 엔씨소프트의 AI 서비스 상용화 시점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도 "게임 산업에서 AI 기술은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게임을 보다 재밌게 만들어주는 부가적인 요소로만 활용되고 있다"며 "엔씨AI는 이처럼 내부에서만 활용해 왔던 AI 기술과 서비스를 이종 산업에 제공하기 위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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