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쿠폰 김현진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 204만30주(9.85%)에 대한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13일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계속되는 소각 요구에도 고려아연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임시주주총회와 정기주주총회의 기준일인 12월 20일과 12월 31일에 인접해 자기주식을 제3자에 출연, 대여, 양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의결권을 살리려는 꼼수를 얼마든지 감행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기주식을 제3자에 대차한 뒤 다시 다수의 제3자에게 나누어 재대차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을 취할 경우 주주명부를 새롭게 열람, 등사하고 변경된 주주를 파악해야 하는 영풍과 MBK파트너스로서는 차입자 특정이 곤란하다”며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등을 제기하더라도 적시에 구제받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에,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자기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난 10월 21일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절차의 중지를 구하는 영풍 측 신청에 대한 가처분 결정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전제로 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고려아연이 이사회 결의, 공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자기주식 소각 발언을 꾸준히 반복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구체적인 소각 시점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제165조 및 동법 시행령 제176조에 따라 자기주식의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금지되며, 금지되는 처분에는 대여(대차거래)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소각하지 않고 처분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공시규정 위반 및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자본시장법 제444조, 제178조) 자기주식 제도를 잠탈하는 행위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6개월 내에 자기주식을 처분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자기주식 처분을 강행할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임원의 해임권고, 일정기간 증권의 발행 제한, 고발조치에 따른 벌금, 과징금 등 제재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자기주식이 처분돼 12월 31일 기준으로 명의개서가 됐을 경우 그 유‧무효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고려아연이 원래 자사주로 남아 있었다면 지급하지 않아도 될 배당금까지 지급하게 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