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볼 김병주 기자]싱가포르는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 그 이상으로 결제 시스템이 고도화 돼 있다. 카드를 받지 않는 점포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국내에서도 아직 보편화 단계까지는 접어들지 못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도 생활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기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보낸 약 72시간 동안 이를 체험해 봤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싱가포르의 금융, 결제 시스템은 기대 이상의 편안함 그리고 익숙한 무언가를 가져다주었다. 현지 생활에서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K금융의 경험을 공유한다.

싱가포르, K금융은 ‘생활 속에서도’
지난 11월 10일 밤 9시40분, 기자가 처음 싱가포르와 마주한 창이 국제공항은 아시아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했다. 마치 오일머니로 가득 채워진 중동 지역의 공항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다만, 6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이 주는 피곤함에 공항 구경은 잠시 접어뒀다. 일단 택시를 타야 했다.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벤쿨렌(Bencoolen) 지역까지는 약 20여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도 있었지만 이미 늦은 시간에 이를 찾아서 타기는 심리적으로 버거웠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모바일 플랫폼 ‘그랩(Grab)’을 이용해 택시를 불렀다. 이미 국내에서 앱을 다운받아 카드를 등록해 놓은터라 불필요한 결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꽤나 수다스럽지만 친절한 택시기사님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한국에 다녀왔다는 택시기사 쿠이 복 시옹(Kooi Bok Siong)씨는 “지난해 연말에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특히 명동에서 쇼핑을 하면서 알리페이(Ali Pay)를 편하게 이용해 아무 문제 없이 쇼핑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알리페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알리페이와 같은 중국 결제 플랫폼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국내 플랫폼도 상당수 가맹점에서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결제 시스템의 연동 때문인데, 현재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의 결제 파트너로 제휴를 맺고 있다. 쉽게 말해 알리페이가 사용가능한 곳에서는 이들 시스템을 통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수료 0원, ‘환전이 필요 없네’
출장을 앞두고 기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스케줄로 인해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출발 당일 오전 짐을 싸며 ‘지갑과 여권, 핸드폰 그리고 노트북만 잊지 않으면 된다’는 되뇌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꼭 하나 챙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최근 국내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트래블 카드’였다. 각종 혜택과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트래블카드는 국내 카드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개인 체크카드 누적 해외이용금액은 약 3조8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491억원) 대비 88.5%나 확대된 수치다.
특히 카드업계에서는 지난 휴가 기간 해외로 떠난 여행객 10명 중 7명은 트래블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트래블카드 수요가 많다는 것은 이미 각종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기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그리고 환전 또한 직접 수령하는 대신, 하나은행의 ‘하나머니’를 충전해 현지 ATM에서 출금하기로 했다. 수수료 100% 면제라는 혜택을 제대로 누려보기 위함이었다.
일단 실제 싱가포르에서도 트래블카드의 사용은 원활했다. 당장 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물론 환전을 위해 충전한 금액 내에서만 결제가 이뤄졌다.
환전도 실제 수수료 면제 효과를 누렸다. 실제 하나머니 앱상에서 남아있는 싱가포르 달러가 21.98달러였을 당시, 현지 은행 ATM을 통해 20달러 출금을 요청했다. 현금을 받은 후 다시 하나머니 앱으로 들어갔을 때 확인한 남은 싱가포르 달러 잔액은 정확히 20달러를 제외한 1.98달러였다.
만약 일반 체크카드로 출금했다면 수수료로 미화 약 3.15달러가 추가된다. 한화로 바꾸면 약 4200원. 수수료로는 결코 작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아쉬운 건 싱가포르 현지 대중교통에서는 기자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기자의 잘못이었다. 발급 당시 교통카드 기능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트래블카드의 예상 이용처였던 △결제 △출금 △교통카드 중, 교통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두 영역에서는 원활한 사용이 가능했다.
싱가포르는 카드 결제를 대부분 단말기 삽입이나 소위 ‘긁는 것’이 아닌 ‘탭 투 페이(Tap to Pay‧)’ 등 컨택리스(Contactless‧비접촉식 결제) 방식을 우선시한다. 카드 뒷면에 와이파이 모양이 있으면 이용 가능하다. 해당 모양이 없는 구형 카드를 이용 중이라면 한국에서 신형으로 재발급받는 것도 유용할 수 있다.

K-페이의 힘? 현지서도 자유자재 사용 가능
기자가 가장 궁금했던 건 바로 현지에서의 첫날, 택시기사와의 대화 주제였던 ‘페이 플랫폼’의 이용이었다. 한때 신문물을 누구보다 빨리 이용하고 싶어 했던 소위 ‘얼리어답터’였던 기자도 나이를 먹어가며 기존에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출장에서도 몇 번의 트래블카드 이용을 제외하면 기존에 손에 익은 신용카드를 이용했다. 더구나 한국 대비 만족스럽지 않은 로밍 데이터 속도는 페이앱을 열고 QR코드 혹은 바코드 스캔까지 도달하기에 적잖은 시간을이 소요됐다.
마음먹고 페이앱을 사용해 보기로 결심했다. 출장 이틀 차인 12일이었다. 타깃은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렌지주스 자판기 ‘I JOOZ’로 정했다.
주스를 선택하고 카카오페이 앱을 열었다. 바코드를 켠 후 자판기 하단에 있는 스캐너에 갖다 대자 금방 결제 완료 알림이 떴다. 생각보다 결제도 어렵지 않았다. 이러한 페이 결제는 사실상 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점포 상당수에서 동일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 점포 내 결제창구에 가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페이앱 로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기존 카드‧현금 결제보다는 몇 단계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하지만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은 충분히 높았다.
짧은 출장을 통해 기자는 K금융이라는 표현이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한발 더 가깝게 다가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금융사의 해외 성과만으로 K금융을 정의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해외에서 우리 K금융을 체감할 기회가 많았다는 건 분명 의미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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