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규칙 현정인 기자] 유전체 진단부터 의료 AI 등 여러 바이오 기업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쓰리빌리언은 영업이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부터 3년 후인 2027년부터 매출 256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본 건데, 그 이유로 자사의 사업 영역인 '희귀 질환'을 내세워 주목된다.

쓰리빌리언은 2016년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당시 마크로젠에서 임상유전학팀을 이끌던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가 스핀오프해 설립하며 유전체 분석으로 희귀질환을 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사업을 영위하게 됐다. AI를 기반으로 희귀 유전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유전변이를 한 번의 검사로 판별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바이오텍들이 본업만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만큼 쓰리빌리언의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쓰리빌리언와 같은 뿌리였던 마크로젠은 2021년 72억원의 영업이익에서 2022년 46억원, 2023년 14억원을 거쳐 2024년 반기 기준 14억원의 손실로 전환됐으며, 또 다른 마크로젠의 스핀오프 기업인 소마젠과 회사가 비교 기업 후보로 고려했던 AI 진단 기업 모두 아직까지 적자를 유지하는 등 흑자 전환과 유지가 쉽지 않아서다.

쓰리빌리언 측은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미래가 밝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가 제출한 증권보고서 기준 쓰리빌리언의 사업 중 일부인 ▲전장엑솜분석 ▲전장유전체분석 기반의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산업은 2023년 3억4000만 달러에서 2032년 10억4000만 달러로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희귀질환 유전 진단을 시행하는 기업이 아직 많지 않은 것도 회사의 자신감에 한몫했다. 국내에서 해당 사업을 하는 곳은 사실상 GC지놈과 쓰리빌리언이 유일하고 해외도 약 10개 안팎에 불과해서다.

쓰리빌리언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 ▲해외 집중 등의 전략을 택했다. 제품의 가격적 장점과 높은 성장률의 이점이 있는 미국부터 근친으로 인해 높은 유전 질환이 나타나는 이집트, 많은 인구수와 출생률이 높은 멕시코 등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략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60개 이상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점유율을 더 확대하기 위해 미국과 중동 등에는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매년 200~300개의 새로운 희귀 유전질환이 발견되고 있어 미진단 환자 데이터를 재분석 하는 것도 회사의 전략 중 하나다. 매일 미진단 케이스를 재분석하며 30~40%에 불과한 초기 진단율을 20% 가량 향상시키겠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희귀 유전질환 진단 시장의 확대가 더딜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희귀 유전질환 특성상 환자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우며, 검사도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없어서다. 또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시장 내에서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 쓰리빌리언의 점유율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이에 쓰리빌리언 측은 희귀 유전질환 진단 외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타깃 발굴 ▲보유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등의 사업도 병행해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