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테마 최태호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금융사고는 유동성 공급 목적이 아니라 수익 달성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LP 담당 본부장의 연봉이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액 성과급을 받기 위한 거래였다는 것이다.

이번 금융사고의 발생기간은 지난 8월2일부터 10월10일까지였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발생기간 동안 금융사고와 관련된 매매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매가 반복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본래 헤지가 주목적인 ETF LP 업무에서는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선물을 활용한 투기 목적의 거래에서도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 어려워 손실만회를 위해 거래를 지속하면서 손실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고 기간은 코스피 지수가 8.77% 폭락한 지난 8월5일 블랙먼데이와 겹쳐있다. 해당 날짜에 큰 손실이 발생해 이를 덮기 위해 스왑거래를 허위로 등록했고, 만회를 위한 거래가 반복되며 손실액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금융사고 경위에 대해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됐던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LP 업무를 맡은 브로커가 선물 거래로 인한 손실을 덮을 이유가 있는지 여부다. 손실을 만회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해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의 회계상 수익으로 반영되면 향후 위탁매매 부서인 법인부가 자기매매를 한 것과 같아 문제의 소지가 있다.

자본시장법 45조는 금융투자업자 및 그 임직원에게 동 법령에서 정하는 정보의 교류를 금지하고 있다. 해당 법의 법령에는 고객자산 매매운용정보를 그 대상 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확인할 결과 ETF LP팀은 법인선물옵션부서 내 같은 사무실을 사용해 고객 매매정보에도 접근이 가능했다. 복수의 증권사들에 문의했지만 ETF LP 업무를 법인부서에서 맡을 경우 ETF LP 업무 외에 북(운용한도)이 없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에도 본래 ETF LP 업무를 제외한 북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부서에 ETF LP를 위한 차액거래 북 외에 암묵적인 북이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당초 손실 발생 전부터 자기매매를 위한 북이 있던 게 아니냐는 것.

ETF LP팀이 자기매매를 진행해 초과수익을 달성하려 했다면, 그 배경으론 고액 성과급이 꼽힌다. 실제로 자기자본 상위권 주요 8개 증권사들의 상반기 ETF LP 팀이 소속된 본부장의 연봉 및 성과급을 확인한 결과,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많았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LP 팀이 속한 법인선물옵션부는 국제영업본부에 속해 있다. 임태훈 국제영업본부장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12억4300만원(급여 1억3400만원, 상여금 11억700만원)으로 회사 내에서 네번째로 많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고액의 상여금 지급 이유에 대해 “성과보상제도에 따라 최종 성과급을 산출했다”며 “법인선물옵션 관련 영업 매매 업무를 담당한 연간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법인선물옵션부서장을 거쳤던 인물이다. 국제영업본부장은 지난 2021년부터 맡았는데, 법인선물옵션부서장이었던 2019년과 2020년 성과를 인정받아 5억원(공시 기준) 이상의 성과급을 받은 적도 있다. 임기를 시작했던 지난 2021년에는 신한투자증권 내에서 가장 많은 19억1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