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게임 김병주 기자] 변동금리의 준거 지표인 코픽스(COFIX)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은행권은 표정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리인상의 명분이 뚜렷해지면서 가계대출 관리 뿐 아니라 일정부분 수익성 개선도 자연스레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간 은행권의 골머리를 앓게했던 ‘인위적 금리개입’ 또한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지속됐던 대출금리와 지표금리의 엇갈린 흐름도 이번 코픽스 반등을 계기로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반등한 코픽스, 변동금리도 ‘꿈틀’

은행업계에 따르면 16일을 기점으로 국내 대다수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가 전월 대비 반등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실제 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1~6.58% 수준에 형성돼있다. 이번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될 경우,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75~6.62%로 상하단 모두 높아진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코픽스의 흐름이다. 최근 공개된 9월 코픽스(신규 취급 기준)는 전월(3.36%) 대비 0.04%p(포인트) 상승한 3.40%로 집계됐다.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코픽스가 상승한 건, 은행권 수신상품의 고금리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린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8개 시중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실제 지난 9월 한달 간,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약 4조8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에 앞서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통상 예적금 수요가 늘어나면 은행권에서는 이로 인해 조달해야 하는 이자 비용도 증가한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조달금리가 올라가고, 이같은 금리 변화가 코픽스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게임에 “올해 가장 큰 폭이자 두 번째 코픽스 인상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출 금리 오름세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예적금 금리 흐름을 고려하면 코픽스 상승세가 지속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금리역행 끝날까’…은행권도 예의주시

일단 은행업계에서는 이번 코픽스 상승이 그간 은행권이 갖고 있던 주요 고민을 일부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의 인하 압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표금리 인상은 현재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동력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은행권에서는 그간 코픽스, 은행채 등 지표금리의 흐름과 무관하게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낮추는 소위 ‘금리 역행’에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인위적인 금리 변화를 위해서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고정금리의 준거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금리의 경우, 올해만 0.5%p 이상 하락했지만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픽스 또한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전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표금리의 하락에도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번 코픽스 반등이 금리 인상을 통한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이번 코픽스 인상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명분이 생긴 만큼,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도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많은 시장조사기관에서 하반기 은행권의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인해 대출 공급이 줄면서 이에 수반하는 이자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코픽스 상승으로 대출 금리 인상에 명분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이자익 증가도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 순이자마진(NIM)의 감소세 또한, 이번 코픽스 상승을 기점으로 어느정도 개선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증권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올해 3분기 상당수 시중은행의 NIM이 전분기 대비 0.03~0.04%p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같은 수익 지표 악화가 코픽스 상승을 동력삼아 어느 정도 개선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게임에 “현실적으로 코픽스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면서도 “단기적 흐름에 그치더라도, 이번 코픽스 상승이 은행 수익지표 방어에는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