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박세현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연내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관련 상품 출시 이전에 종목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구성종목 숫자도 기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뒤 시장에서는 실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SK하이닉스은 편입된 반면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 종목들의 편입은 불발 돼 지수 편입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에는 6조80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거래소가 내세웠던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 못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지수 편입과 관련해 한국거래소 측은 "밸류업 지수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금융 업종 내에서 KB금융, 삼성생명 같은 주요 기업들은 타 주요 요건을 모두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때문에 밸류업 지수에 미편입됐다"고 분석했다.

공개 이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잠재우기 위해 발표 이틀 후 한국거래소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하고, 연내 밸류업 지수 종목 변경 방안 검토를 언급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며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며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선정에 있어서 절대적 고려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것은 배당보다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양 본부장은 "밸류업 지수 운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특히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연내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변경을 예상하고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이 발생한다면 시점은 크게 두가지로 예상한다"며 "밸류업 지수 상품이 연내 출시되기 때문에 상품 출시 이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또한 연내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위해 2025년 6월에서 리밸런싱 시점을 선물 만기 시점인 연말로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구성 종목 변경 뿐만 아니라 종목 숫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연구원은 "만약 종목 숫자가 증가한다면 기존 과거 수익률 유지를 위해 소수 종목만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가치 개선 또는 예고' 공시 기업들을 대상으로만 특례편입 요건 조기 적용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