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와일드 심볼 김병주 기자]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0%에서 연 4.75%~5.00%로 0.5%p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6개월여만의 기준금리 인하다.

특히, 미 연준이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한국은행 또한 연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 18일 오후(한국시간 19일 새벽), 이틀 간 진행된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기준금리를 0.5%p 인하 하는 소위 ‘빅컷’을 결정했다. 이로써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기록된 연 5.25%~5.5% 수준의 기준금리 또한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낮아지게 됐다.

지난 2년여간 미국 기준금리는 무려 5.25%p나 급증했다. 지난 2022년 3월 기존 0.25%에서 0.5%로 소위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총 10차례 금리를 올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 번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2022년 5월, 12월) 그리고 네 번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2022년 6월, 7월, 9월, 11월)’을 단행하며 역대급 금리 인상 기조를 보여준 바 있다.

다만, 최근 미국 내 경기지표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기류 또한 형성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 기준금리 정책을 전망하는 미국 시카고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기준금리 0.25%p 인하 확률은 39%, 0.5%p 인하 확률은 61%로 집계됐다. 금리 인하폭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지만, 금리 인하 자체에 대해서는 100% 모두 이견이 없었던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또한 지난달 진행된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를 사실상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인해 기준금리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그간 미국 기준금리 흐름을 사실상 따라갔던 한은의 금리 기조를 고려하면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길어지는 경기침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특히, 이날 미국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목표치를 연 4.25%~4.5%으로 예상했다. 사실상 연내 추가 금리 인하도 예견된 셈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금융당국, 은행권이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인하 조치가 대출 확대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10월과 11월, 단 두 차례 남아있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2%p)는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1.5%p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