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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안전 슬롯머신 무료게임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 겸 부회장의 최근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행보가 시선을 끈다.
전부회장은 지난 5월 21일부터 반도체 수장을 맡았다. 2017년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고 삼성SDI로 떠난 후 7년여만의 귀환이었다.
인사 시즌이 아닌 지난 5월 이례적으로 전 부회장이 복귀한 데에는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안팎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악화와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에서 밀리며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 등 위기론을 잠재우고 분위기 전환을 꾀할 리더가 필요했다.
전 부회장은 지난 2개월반 동안 DS 사업부의 조직 파악과 현황 보고 등을 받으며 경영에 몰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구성원들에게 공식적인 메지를 전한 건 취임사를 제외하면 지난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올린 글이 전부다. 전 부회장이 근무했을 때와 달라진 삼성전자 반도체의 위상, 업계 내 치열한 경쟁과 노사 관계 문제 등을 놓고 해결책을 궁리하며 마음이 무거웠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을 향한 메시지에도 신중함이 읽힌다. 전 부회장은 1일 오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DS 부문 경영 현황이 반도체 시황 회복과 함께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 시황이 좋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냉정히 진단했다.
실적 반등에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구성원들의 태도를 경계한 것이다. 전 부회장의 이같은 태도는 "지금 DS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한 발언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전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AI(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세가 된 5세대 HBM3E 양산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이 지속됐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업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내부 조직원들의 분위기도 예전과 달랐다. 메모리 기술 전문가 출신인 전 부회장 입장에선 하루빨리 이를 역전시키고 노조 리스크까지 진압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었다.
전 부회장은 전삼노(전국삼성전자노조)와의 소통을 위해 대면 미팅을 1회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노조와의 만남을 꺼렸던 관례를 찾아보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지난달 초에는 차세대 HBM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에는 메모리 사업부 안에 HBM 개발 조직이 포함됐는데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이를 분리했다. 첨단 패키징(AVP) 개발팀과 설비기술연구소도 재정비했다. 취임 후 첫 대규모 반도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재 제일주의는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주와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했다. 전 부회장 역시 삼성의 초격차 기술 회복을 위해선 인재가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후 17년간 근무하며 반도체 초격차 기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나노의 18나노급 D램 미세공정 개발을 주도하며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등으로 자리매김하는데도 공을 세웠다. 전 부회장은 입사 후 D램 설계와 낸드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등을 담당하며 기술 역량을 쌓아오다 2014년부터 3년간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기도 했다.
그에 대한 두터운 신임은 취임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외 행보에 여러 차례 함께 했던 점에서도 엿보인다.
전 부회장은 취임 후 5일만인 지난 5월26일 이 회장이 리창 중국 총리와 회동할 때 이 회장의 오른편에 배석했다. 6월10일에는 이 회장이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제시 CEO를 만날 때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 등과 동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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