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새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음달 사상 첫 노조 파업 선언에 이어 최근 기흥 사업장의 방사선 피폭 사건 등 내부 위기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체험 황재희 기자] 인공지능(AI)반도체로 각광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경쟁사에 뒤쳐지고 있는 점 또한 골칫거리다.
전 부회장의 다소 늦은 취임사는 대내외 위기에 처한 삼성 반도체 사업에 대한 고민이 컸음을 보여주는 한편 더는 메시지 전달이 늦어져선 안되겠다는 전 부회장의 초조함도 읽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 부회장은 DS부문장(부회장)에 선임된 지 9일 만에 취임사를 밝혔다. 우선 전 부회장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오니 너무나 반갑고 설레는 마음”이라면서도 “그 사이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무엇보다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계현 부사장에 이어 DS사업부를 맡게된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정기 임원인사 시즌이 아닌 5월 중순에 이뤄진 이례적 인사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삼성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 부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예전만 못지 않다는 게 갑작스런 인사 교체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 부회장은 이같은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최근의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한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 꼭 필요한 반도체 사업의 다시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부회장이 맡게 된 과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먼저 HBM 경쟁력 확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5세대인 HBM3E 양산에 성공해 지난 3월부터 대형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과거 '초격차' 를 통해 기술 우위를 강조해왔던 반도체 강자 삼성전자로로서 자존심에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둘째는 단체 파업으로 확산 되고 있는 노조 리스크다. 삼성전자는 창사 이래 한번도 파업이 없었으나 지난 29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임금협상 파행을 계기로 다음달 7일 단체연차를 통한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의 규모는 현재 약 2만80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직원 수의 20% 이상으로 이들이 다같이 참여할 경우 생산 차질 등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반도제 사업부 구성원들이 다수로 성과급과 관련해 사측에 대한 불만이 높은만큼 이를 다독이는 것은 전 부회장의 몫이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작업장 안전 문제까지 발생했다. 최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선 방사선 피폭 사건이 일어나 직원 두 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이다.
이들은 손 부위가 엑스레이에 노출되면서 신체에 이상이 감지되자 사측에 보고했다. 안전이 중요한 반도체 사업장의 시스템이 허술하고 직원 관리에 취약했다는 점이 전면에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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