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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확률 황재희 기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 로드맵이 구체화되면서 인력 수급이 과제로 떠올랐다. AI(인공지능)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캐파(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존에는 이천과 청주로 반도체 생산기지가 두 개 뿐이었다. 그러나 2025년 청주 팹 증설에 이어 2027년 5월 용인에도 첫 팹이 준공된다. 반도체 생산 거점이 다변화되고 기존 생산 시설도 지속 확대되면서 양적인 인력 수급도 문제지만 기존 인력의 효율적 배치 문제도 고민될 수 밖에 없다.
차세대 D램 기지 '청주' 5.3조원 투자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력 확보에 분주하다. 올 초 5세대 HBM 제품인 HBM3E 양산으로 주도권을 쥔 HBM 리더십을 지속해가기 위해선 반도체 기술 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충분한 인력 확보가 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가까이는 2025년 11월 준공 예정인 청주 팹 인력 충원 문제가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차세대 D램 생산 캐파 확대를 위해 청주시에 위치한 M15 공장 부지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 M15X 를 짓는다.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낸드)를 청주에서, D램을 이천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최근 고성능 HBM 수요 급증으로 이천에서의 생산 캐파만으로 부족하자 청주에 D램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5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공사로 규모는 청주 M11과 M12 두 개 공장을 합한 크기로 알려졌다.
지방 근무 비선호...인력 수급 골치
문제는 청주 M15X에서 일할 반도체 인력 확보다. 이천은 SK하이닉스가 본사가 위치한데다 대표 주거지인 분당과 가까워 인프라 면에서 나쁘지 않다. 반면 청주는 수도권에 거주지를 둔 인력이 출퇴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평택, 기흥, 천안 보다 수도권 기준으로 거리가 더 멀다.
이천과 청주의 거리가 가까워 자가나 회사에서 지원하는 셔틀버스로 충분히 이동 가능한 거리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없다는 전제하에 두 도시를 차로 이동하는데는 1시간 반가량 소요된다. 왕복으로 따지면 하루 약 3시간을 출퇴근에 할애해야한다. 매일 출퇴근 하는 근로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이 부분이 고민이다. 청주 M15X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초기 원활한 D램 생산을 목표로 세팅을 하기 위해선 이천 기술직 인력을 일부 청주에 내려보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는 본사 근무지를 더 선호한다. 이천 쪽 D램 생산 인력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느냐가 HBM 주도권을 이어가는 중요한 과제가 된 셈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초기 청주 팹 셋업을 위해선 이천 쪽 인력이 이동해야겠지만 가급적 청주로 내려가는 인원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며 "청주에 있는 기존 공장의 낸드 분야 인력으로 커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낸드 분야는 정상화가 되고 있지만 D램과 대비해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 급한데로 일단 현지에 있는 낸드 분야 인력들을 생산 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때문에 지방 근무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신입 직원 채용 시 근무지를 확정해 지원하는 방안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세자릿수 규모 신입 채용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지원자가 서류 접수 시 원하는 직무와 함께 입사 후 근무지를 이천과 청주 중 한 곳으로 미리 선택해 기재하도록 했다.
용인 팹 4곳, 1만2000명 필요
중장기적으로는 용인 팹 인력 수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용인 클러스터에 4개 팹을 건설한다. 반도체 팹 한 곳을 100% 가동한다고 할 경우 보통 3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어림잡아 계산해도 1만2000명의 생산기술 인력을 수년 안에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1만2000명은 현재 SK하이닉스 전체 반도체 직원 수의 약 37%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팹 준공 완료후인 2029년부터 단계별로 생산설비가 들어오며 양산이 시작된다고 해도 단기간에 이만한 인력을 충원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3년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인력 증가폭을 살펴보면 연 1000~2000명 증가 수준에 그쳤다.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규직 기준 전체 반도체 직원수가 2만명에서 3만명 수준이 되기까지에는 총 7년이 걸렸다. 2014년 6월 기준 2만749명이었던 반도체 정규직 직원 수는 2021년 말 3만56명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인력 부족...지난해 채용 규모 축소 영향
그간 SK하이닉스는 연간 1000명 이상 꾸준히 반도체 인력을 확대해 왔다.
SK하이닉스의 지난 3월 공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규직 기준 반도체 직원 수는 3만1980명이다. 반도체 직원수가 3만명을 넘은건 지난 2021년이다. 2020년 2만8902명인 총 직원수는 2021년 3만56명, 2022년 3만1856명으로 해마다 1000명 이상씩 증가한 것. 2021년에는 1154명 증가했고 2022년에는1800명으로 증가폭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SK하이닉스의 2023년 반도체 직원 수는 전년대비 124명밖에 늘지 않았다. 직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 업황 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7조73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총차입금 역시도 29조4690억원으로 지난 4개년 동안 가장 높았다. 당시 비용 감축을 위해 채용 인원을 전년 대비 93% 줄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 완전히 달라졌다. HBM이라는 특수와 업황 회복이 겹치며 당장 반도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의 인력부족은 지난해 업황악화로 꾸준하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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