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게임 김현일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쥐기 위해 세계 정보·통신(IT) 업계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방문하는 등 업계 선도자들과 유망 스타트업들을 포섭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인데, 그룹의 향방을 결정지을 경영전략회의를 앞둔 시점에서의 출장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 4월 새너제이(San jose, 혹은 산 호세)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후 약 2개월여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인공지능 인프라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도 동행한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대형 IT 기업인 ‘빅 테크’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는 것은 물론, 실리콘밸리 이외의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지역에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파트너들이 있는 만큼 (최 회장이) 누구를 만날 지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라며 “(세 총수의 미국 출장) 타이밍이 맞았을 뿐이지 업계에 다 함께 모이는 행사 같은 건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SK그룹 “경영전략회의 최 회장 부재? 큰 문제 없을 것”
한편 월말로 예정돼 있던 SK그룹 경영전략회의는 최 회장의 부재에도 불구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사업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리밸런싱’ 등 고강도의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출장 소식에 일각에서는 경영전략회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존재했으나, SK 측에서는 최 회장이 양일 모두 화상 참석할 예정인 만큼 그럴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 역시 참석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주요 참석자들의 발표가 중심이 됐던 예년과 달리 토론이 일정의 대부분인 데다, 방향이 도출될 때까지 진행되는 형식인 만큼 최 회장의 현장 유무가 회의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은 마지막에 1∼2시간가량 마무리 발언을 덧붙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본디 출장이 회의 보다 먼저 잡혀 있었다”라며 “CEO(최고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특정 안에 대해 토론하고 방향성을 도출하는 성격의 회의라서 (최 회장의 부재로 인한) 지장은 크게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를 통해 SK그룹 석유화학 사업 부문 중간 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과 에너지 사업 부문 중간지주회사 회사 SK E&S의 합병 등 대형 안건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 있다. 그간 분리돼 있던 석유화학과 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을 아우르는 에너지 전문 기업의 출범으로 몸집을 불리는 한편, 그간 부진했던 배터리 사업 역시 살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룹 측은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른 美 출장 마친 삼성·LG도 ‘전열 재정비’ 한창
SK와 마찬가지로 경영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삼성과 LG의 총수, 이재용 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일찌기 미국 출장을 통해 현지 사업 현황을 둘러보는 한편 신사업 기회를 물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출국해 2주간 미국 동부(뉴욕·워싱턴)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서부를 오가며 글로벌 기업 CEO 및 정·관계 인사를 만나며 30여 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AI, 모바일 분야를 비롯해 경쟁 업체들에 밀리고 있다고 평가받는 반도체 분야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함이다.
해당 기간 이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Meta) CEO의 미국 팔로알토 자택에 초청을 받은 것은 물론 △앤디 재시 아마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CEO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 △미국 정부 및 의회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경우 나흘간 실리콘밸리와 LG그룹 미국 주요 거점인 테네시주를 찾아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AI·바이오(Bio)·클린테크(Cleantech, 친환경기술) 등 ‘A·B·C’ 분야에 역점을 두고 현지 사업 전략 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구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최고경영자)와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의 브렛 애드콕 창업자를 만났다. 이어 테네시 사업장을 방문해 LG전자의 생활가전 생산공장과 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생산 공장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가상 캐릭터를 제작하는 ‘인월드AI’ △디지털 청진기를 만드는 ‘에코헬스’ △LG테크놀로지벤처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양사 역시 최근 경영전략회의 등을 통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사업 전략 변경 △중복 사업군 정리 등의 변화를 목표하고 있다. 해당 회의는 지난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25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글로벌 판매전략회의 등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LG그룹은 지난달 초부터 2주간 구 회장 주재 전략보고회를 통해 전 계열사·사업본부의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 등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전략보고회에서는 AI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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