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리딩뱅크 경쟁에 나선 하나은행의 두드러진 무료 슬롯머신 활동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실적 성과 못지않게 전반적인 무료 슬롯머신비용 및 주요 부문에서 타 은행 대비 다소 앞선 기록을 보였기 때문이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특히, 이같은 무료 슬롯머신 실적이 단순 일회성 성과가 아닌 추세화되는 흐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2년 새 전반적인 무료 슬롯머신 수치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이 또한 대부분 증가 폭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월등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반적인 실적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속에, 하나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이 보여줄 무료 슬롯머신 활동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회복세 보인 은행권 ‘무료 슬롯머신’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실적 제고 흐름 속에 무료 슬롯머신 활동에 투입한 재원도 상당한 회복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은행연합회가 최근 공개한 ‘2023 은행 무료 슬롯머신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무료 슬롯머신활동 총금액은 1조 634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2.1%(3969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06년부터 은행권의 무료 슬롯머신활동 내용 및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무료 슬롯머신활동 보고서를 매년 발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집계 당시 3514억원 수준이었던 은행권 무료 슬롯머신규모는 지난 2019년 이후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역사회·공익’ 그리고 ‘서민금융’에 전체 무료 슬롯머신비용의 약 90%(1조4722억원)가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대변되는 ‘3고 현상’이 지속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약계층 대상의 은행권 내 금융지원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학술·교육(765억원·4.7%), 메세나(635억원·3.9%), 글로벌(115억원·0.7%), 환경(112억원·0.7%) 순으로 금융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길을 끈 곳은 국내 은행권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시중은행의 성과다.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지난해 투입한 무료 슬롯머신활동 비용이 전체 은행권 무료 슬롯머신활동 재원의 절반을 넘는 등 두드러진 결과물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지출한 무료 슬롯머신활동 비용은 약 9765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체 은행권 지출 비용의 약 59.7%에 달하는 비중이자, 전년 비용(8068억원) 대비 21%(1697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2624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KB국민은행이 2578억원을 기록했고 신한은행(2537억원), 우리은행(2026억원) 순으로 지출 비용이 컸다.

규모-성장세, 하나은행 ‘눈에 띄네’
이처럼 4대 시중은행 전반적으로 무료 슬롯머신에 지출한 비용을 전년 대비 늘린 가운데, 그중 유독 두드러진 흐름을 보인 곳은 바로 하나은행이다. 전년 대비 무료 슬롯머신 지출 비용 증가폭 뿐 아니라 주요 핵심 지출 부문에서도 타 행 대비 개선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하나은행의 지난해 무료 슬롯머신 지출 비용은 2624억원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특히 전년 대비로도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무료 슬롯머신비용(약 2058억원) 대비 약 27.6%가량 재원을 늘렸는데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2578억원의 무료 슬롯머신비용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2034.6억원) 대비 약 26.7%가량 재원을 확대했다.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약 25.3% 재원을 늘렸고,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작은 3.9%(1950억4800만→2026억원) 수준에 그쳤다.
서민금융, 사회책임금융 등 무료 슬롯머신활동에 부합하는 금융재원 또한 하나은행은 타 행 대비 두드러진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실제 규모뿐 아니라 증가 폭 또한 유의미한 수준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서민금융의 경우, 하나은행은 지난해 총 633.7억원의 재원을 집행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서민금융 규모(956.8억원)를 기록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776.4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다만,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437.6억원에서 지난해 633.7억원으로 약 44.8%(196.1억원) 수준의 전년 대비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22.8%), KB국민(10.8%), 우리(-1.4%)를 앞서 가장 큰 성장세 기록이다.
서민금융에는 각종 서민금융 지원 사업이 포함되는데 주요 항목은 △휴면예금‧수표 출연 △서민금융진흥원 및 미소금융재단 특별 출연 △신용회복위원회 예산지원 △신용회복위원회 기부 등이다.

무료 슬롯머신에서도 ‘리딩뱅크’ 될까
이밖에 새희망홀씨, 햇살론15, 햇살론유스(youth), 햇살론뱅크 등 실질적인 서민 대상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사회책임금융’ 부문에서도 하나은행의 실적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사회책임금융 규모는 6925억원으로 9920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재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증가폭은 하나은행이 50.3%(4607억원→6925억원) 수준을 보이며 신한(27.2), KB국민(0.3%), 우리(-32%)은행과 격차를 벌리며 가장 높은 순위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이러한 무료 슬롯머신 활동 개선세가 은행 및 지주사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이는 무료 슬롯머신활동을 전담하는 조직의 규모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은행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에서 무료 슬롯머신을 전담하는 직원은 총 20명으로 신한(17명), 우리(8명), KB국민(5명)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이같은 규모는 4대 시중은행뿐 아니라 국내 은행권 전체를 대상으로 비교해도 가장 많은 전담 인력 수준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무료 슬롯머신 전담 인력들의 경우 무료 슬롯머신활동 사업 기획 및 운영뿐 아니라 보육 사업 기획 및 운영, 그룹 캠페인 및 봉사활동 기획 및 운영 등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최근 2년간 하나은행이 무료 슬롯머신실적 부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만큼 향후에도 질적‧양적으로 다양한 사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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