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전자가 사내 공모를 통해 사내벤처 6팀을 선발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분사(스핀오프), LG전자는 스핀오프를 확정한 팀에게는 최대 4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물론, 창업 멘토링을 제공할 계획이다.

[변윤재 기자] 2030미래비전을 내놓은 LG전자는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사내벤처 스핀오프를 적극 지원하는 것 또한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사업 동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23일 LG전자는 사내벤처 선발 프로그램인 스튜디오341을 통해 6팀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육성한 사내벤처 아이템의 사업성을 발표·검증하기 위한 자리다.

아이템의 사업적 가치, 솔루션의 타당성, 예상되는 변화 수준, 팀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선발팀이 가려졌다. 모든 기업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손쉽게 사용하도록 하는 '마스킷', 콜드체인 운송을 위한 모듈형 냉장고 '신선고(GO)', 학생· 자영업자를 위한 스마트오더 솔루션 '큐컴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재생소재 연결 플랫폼 '파운드오브제, 에너지 분할 측정 인공지능(AI) 솔루션 '텅키', 스마트 센서 기반의 골프장 그린 관리·퍼팅 솔루션 엑스 업 등이 뽑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당초 5팀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스핀오프 기회를 넓히기 위해 1팀을 추가했다"며 "이 팀들은 사업성 검증 과정을 거쳐 스핀오프를 목표로 약 3개월 간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된 팀들은 다음달부터 현업에서 분리돼 외부 사무실에서 사업경쟁력 제고 과정을 거친 뒤 내년 3월 최종 스핀오프 여부를 검증 받는다. 스핀오프를 결정한 팀에는 LG전자와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업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공동으로 팀당 최대 4억원의 창업자금을 투자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6월 금성사 창업 당시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할 사내벤처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스튜디오341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스튜디오341은 LG전자의 전신 금성사가 1958년 처음 설립된 부산시 부산진구 연지동 341번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AI,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메타버스 등 다양한 미래 유망 산업분야에서 고객가치를 구현할 아이디어가 모였는데, 13팀을 선발해 아이디어 구체화와 팀 육성 과정을 거쳤다.

특히 올해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협업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초기 선발 단계부터 LG전자와 협업해 사내벤처의 시장 적합성을 검증하고,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밀착 육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사내벤처, 사내독립기업(CIC)을 운영 중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경험을 축적하면서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도 제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조직에서는 할 수 없던 실험적 시도를 통해 조직의 역동성을 높일 수 있기도 하다.

'치열한 고객경험'을 강조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 LG전자는 지난 7월 2030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지향점을 설정하고 생활의 혁신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사내벤처와 사내CIC는 이러한 '혁신'의 기회를 다양화함으로써 잠재역량을 지속적으로 끌어올기 위한 방법이다. 바꿔 말하면 지속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성진 LG전자 사업기획담당(상무)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사내에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널리 확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기술과 상품·비즈니스 모델을 육성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스핀오프하며 더욱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