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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회장 취임 이후, 주변에서 '당신에게는 붉은 피가 아니라 노란 피(KB금융의 상징색)가 흐르는 것 아니냐'라며 농담도 많이 했습니다. 그만큼 KB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매우 소중했어요.(웃음)"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 김병주 기자] 오는 11월 임기 종료를 앞둔 ‘노랑 넥타이를 맨 CEO’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이 확정된 지난 2020년 이미 4연임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굳혔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연임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성과로 글로벌 부문을 언급하며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못다 한 과제를 잘 수행해 줄 것이라는 믿음도 함께 전했다.
이밖에 지배구조 이슈 등 금융권 내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도 귀띔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9년여 간의 소회를 밝혔다.
우선 윤 회장은 녹록지 않았던 첫 취임 당시 KB금융의 상황을 언급하며 임기 간 자신이 직접 설정한 핵심 과제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윤 회장은 “회장 취임 당시, KB금융의 지배구조는 흔들리고 있었고, 1등 자리에서도 내려오면서 일각에서는 회장 취임에 대한 축하보단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이후 고객 신뢰 회복과 성장을 위해 매 임기마다 핵심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밝힌 첫 번째 임기 중 목표는 ‘리딩뱅크 탈환’이었다. 한때 국내 1등 은행이었던 KB국민은행은 각종 악재로 인해 윤 회장 취임 당시 왕좌에서 내려온 상황이었다. 윤 회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통해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돌려놓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특히, 당시만 해도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은행이 다시 1등으로 올라간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비관적 평가가 컸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식은 윤 회장 스스로도 일정 부분 인정한 듯한데, 실제로 윤 회장이 취임 이후 이례적으로 KB국민은행의 행장직을 겸임한 것 역시 이같은 세간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였다.
결국 첫 번째 임기 종료 즈음 리딩뱅크직을 탈환한 윤종규 회장은 이후 3년 임기는 ‘리딩금융’ 탈환이었다. 그리고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 등을 수행하며 비은행 부문강화를 통한 리딩금융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마지막 3년 임기의 목표는 지배구조 강화, 특히 탄탄한 경영승계절차의 완성이었다고 윤 회장은 언급했다.
윤종규 회장은 “체계적인 승계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이사회와 꾸준히 소통하며 노력했다”라며 “그 덕분에 인정받는 회장추천과정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이번 심사숙고했던 이사회 이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전반적인 성과 속에서도 지난 9년여의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글로벌 부문에서의 성과라고 털어놨다.
윤 회장은 “국내에서는 리딩금융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KB금융의 순위는 60위권인데, 적어도 10~20위권에는 들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앞으로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더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한 주요 과제로 자본 규모의 아쉬움을 언급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단순 업계 차원의 노력 그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은 “계산을 해보니 글로벌 시장에서 20위권에 들어가려면 자본규모를 현 수준보다 약 2.5배를 더 키워야 한다”며 “과연 이것이 개별회사 차원에서 노력한다고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4연임 포기 결정의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미 3연임 당시부터 마음속으로 정해놨던 일”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윤 회장은 “진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진퇴의 시점이 오면 미리 결정한 대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봤다”며 “여러 가지 추측과 억측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일관되게 3연임 당시부터 ‘4연임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윤종규 회장은 최근 ‘경영권 승계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평가받았던 KB경영승계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KB 나름대로 지배구조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정답은 없다’며 획일적인 지배구조에는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는 기업마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영역, 문화에 맞는 고유의 것들을 개발하면서 육성‧발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각 회사의 영위 사업과 업종의 특성,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획일적 답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종규 회장은 “아직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소중했던 KB에서의 임기가 두 달여 남은 만큼 양종희 내정자의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인수인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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