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포스트 윤종규’ 양종희 회장 내정자로부터 선택받는 '윤종규 사람'은 누가 될까?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게임 김병주 기자] 양 회장 체제 출범을 한 달여 앞두고 KB금융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11곳 중 9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특히 양종희 내정자뿐 아니라 이번에 임기가 종료되는 대부분의 CEO가 지난 8년여간 윤종규 현 회장 체제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소위 ‘윤종규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양종희 내정자가 누구를 버리고 누구를 택할지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일단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양 내정자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안정적 인사’보다는 일정 부분 변화를 꾀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비롯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핵심 계열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KB금융 내 계열사 CEO후보군 육성‧관리 프로그램이 작동 중인 데다,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수 있어 소위 ‘2+1’ 연임을 채우지 못한 일부 계열사의 경우에는 통상적인 임기 연임 보장을 해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지주사 회장직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부회장 2인의 향후 거취 또한 초미의 관심사다.

올 연말 주요 계열사 CEO 임기 종료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양 내정자가 다음달 취임을 앞둔 가운데 소위 '양종희 체제'에서의 1기 계열사 CEO 진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이재근 현 행장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등 상당수 KB금융 계열사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KB증권(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김기환) △KB국민카드(이창권) △KB자산운용(이현승) △KB캐피탈(황수남) △KB부동산신탁(서남종) △KB저축은행(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김종필) 등 총 9개 계열사에서 10명의 CEO의 임기가 올해 연말 까지다.
올해 말로 예정된 CEO 인사는 양종희 체제에서의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12월 중순께 진행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통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일단 윤 회장의 임기 종료 시점(11월 20일)을 고려하면 윤 회장 체제에서 올해 연말 진행되는 계열사 CEO인사와 관련해 후보군 평가 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금융은 지주사 회장 승계 프로그램과 더불어 계열사 CEO 후보군을 육성‧관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윤 회장은 향후 CEO인사를 포함한 정기인사, 나아가 조직개편 등의 이슈는 양 내정자의 몫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EO후보군을 키우는 건 본인의 역할이지만, 이들을 실제 등용할지의 여부는 양 내정자의 권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윤 회장은 최근 진행된 퇴임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저의 역할은 새 회장이 선임된 이후에도 계열사가 더욱 단단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임기 마지막까지 운영 체제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이후 결정과 권한은 양 내정자의 몫이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임기 끝나는 윤종규의 사람들, 연임 가능성은?
양 내정자도 계열사 CEO선임과 관련한 입장을 살짝 언급하기도 했다. 아직 내정자의 입장인 탓에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리더십’과 ‘경쟁력’ 중심의 인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은 견지하고 있다.
양 내정자는 차기 회장 내정자로 선정된 후 기자들을 만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계열사 사장 선임은 이사회 협의가 필요하다”라면서도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 또 임직원의 헌신적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 증권, 보험 등에서의 CEO인사가 향후 양종희 체제에서의 KB금융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경우, 지난 2022년 1월 취임 후 올해 말까지 첫 번째 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비록 공격적인 기업대출 전략을 앞세운 하나은행에 잠시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KB국민은행 또한 견조한 실적 성장을 토대로 리딩뱅크 나아가 KB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에도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따라 일단 업계 내부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통상적으로 KB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는 최초 2년 보장 이후 1년씩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 행장 또한 이번 임기가 첫 2년이었던 만큼 1년 정도의 추가 연임은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은행 못지않게 관심을 받고 있는 계열사 CEO는 KB증권의 박정림 대표다. 지난 2019년 KB증권 대표에 취임한 박 대표는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1년씩 두 번의 연임을 거친 바 있다.
지난 4년여 간의 임기 중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낸 박 대표의 경우, 이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KB증권, 나아가 KB금융 전반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일부 사법 리스크 등의 이슈는 연임 여부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행 부회장 체제 유지 될지도 ‘관심’
무엇보다 박 대표의 거취가 주목받는 이유는 양 내정자의 회장 선임으로 공석이 발생하는 현행 부회장 체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만약, 현재 부회장 3인 체제가 지속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둘 경우, 양 내정자로 인해 공석이 될 부회장 1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이 자리의 적임자가 박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박 대표는 이번 차기 회장 레이스에서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비록 2차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오를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이제 추후 회장직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밟아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특히 양 내정자로 인해 현재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부회장직의 전반적인 변화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허인 부회장의 경우,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양 내정자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쳤고 이동철 부회장 역시 이번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간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사실상의 차기 회장 경쟁을 펼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구도를 고려하면 허 부회장과 이 부회장이 자연스레 용퇴에 준하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윤종규 체제에서 운영된 부회장 체제를 통해 차기 회장이 나온 만큼, 양 내정자 역시 새로운 인물들을 부회장으로 수혈해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양 내정자의 경우, 과거 KB손해보험 시절에도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사 기조를 보여준 바 있다”며 “지주사 회장으로서도 첫인사에서만큼은 자신의 스타일을 투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