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국내 편의점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새로운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쿠폰 황재희 기자] 국내 편의점은 현재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 중이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K콘텐츠 붐을 타고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데다,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편이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편의점들의 해외행이 예상 외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편의점은 다양한 소비재를 취급하고 있고, 진입 문턱이 낮아 현지 소비자에 쉽게 파고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 영업 확대가 K소비재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통업계에서 감지된다. 편의점들도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하며 수출 플랫폼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CU·GS25, 해외 시장에 경쟁적 진출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는 경쟁적으로 해외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현재 몽골에 330여개 점포, 말레이시아에선 14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몽골에 첫 진출 후 CU는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현지 편의점 중 70% 가량은 CU일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역시 2021년 1호점을 낸 후 최단기간 100호점을 돌파하며 점포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몽골,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CU는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중이다. 지난 6월 카자흐스탄 진출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기업 신라인의 신설 법인 CU 센트럴 아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1호점를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대형마트 위주의 유통 구조를 보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 1호점을 낼 경우 CU는 현지 유일의 편의점이 된다. 향후 시장 선점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집중 공략하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지난 2018년 1월 호치민시에 GS25엠프리스타워점을 개점, 올 7월까지 5년 7개월 동안 211개의 매장을 냈다. 매장 수만 늘린 게 아니다. GS25의 출점 성공률은 2018년 71%에서 올해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역적 특성, 유동인구, 예상 주 이용층 등을 분석, 편의점 입지 선정에 공 들인 결과다. 덕분에 GS25는 베트남 내에서 순조롭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몽골에서도 GS25는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진출 시기는 CU보다 3년 늦지만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GS25가 운영하는 매장은 214개에 달한다. GS25는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해 오는 2025년 몽골 전역에 점포 수를 5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 2강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한계에 봉착해서다. 국내 편의점 수는 약 5만여개로 포화상태다. 실제 편의점 업계에서는 브랜드 갈아타기를 통해 경쟁사 매장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점포 수를 늘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매장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 됐는데, 이런 식으로는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기 힘들고 출혈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요는 있지만 경쟁을 덜 치열한 아시아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몽골·베트남·카자흐스탄 같은 국가는 편의점 같은 소형 유통 점포 환경이 낙후돼 있고 청년 인구 비중이 높아 편의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K소비재 수출 플랫폼 역할 '톡톡'
국내 편의점 2강이 경쟁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뜻밖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국내 편의점은 상품과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매출 규모 면에서 백화점을 넘어설 정도가 됐다. 국내에서 다져진 사업 노하우는 편의점 개척지나 다름없는 아시아 지역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뢰할 수 있는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편의점을 통한 K소비재의 수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K콘텐츠 열풍에 따라 한국에서 인기 있는 즉석 식품류 제품이 현지에서도 판매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GS25는 베트남에서 올 상반기 조리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지에 경쟁업체가 있을 경우, 차별화할 수 포인트 중 하나가 K소비재일 것"이라며 "현지에서는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이 있고, 새로운 시장 수요를 만들어 낼 경우, 독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일정 비율을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채우고 있다. 매달 대면상담회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 PB로 만들고 있는데 해외 매장에도 이들 제품이 들어간다. 몽골과 말레이시아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30%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이다. 미국·중국·영국·호주·네덜란드·베트남 등 20여개 국가에 PB 제품 100여종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40여곳의 업체가 간접적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GS25도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해외소싱팀을 꾸려 해외 판로를 뚫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가별로 소비자 특성에 맞춘 PB를 적극 내세우고 있는데, 해당 PB 제품은 중소기업들이 만든 것이다. 또 시장성이 높은 업체를 대상으로 중국·베트남·몽골 등지에서 열리는 현지 판촉전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수출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GS리테일은 2021년, BGF리테일은 지난해 각각 전문무역상사 지위까지 획득했다. 전문무역상사는 최근 3년 간 연평균 1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중소·중견 기업 상품 수출 비중 20%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수출 가교로서 역량이 입증됐다는 의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편의점이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지속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해외 영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차원에서 수출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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