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올해 코스닥 우량 기업들의 코스피 이전 상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포스코DX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박민석 기자] 증권가에서는 수급 측면에서 호재라는 해석과 함께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있어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포스코DX 주가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 2시 50분 기준 포스코DX는 전 거래일 대비 4300원(11.01%) 상승한 4만3350원에 거래 중이다. 포스코DX의 주가는 전날에도 전 거래일 대비 4.13% 상승했다.

앞서 포스코DX는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상장폐지 승인을 위한 의안 상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5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의안이 가결되면 포스코DX는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은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는 포스코DX가 4번째다. 앞서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SK오션플랜트가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했다.

이외에도 코스닥 우량 종목들의 이전 상장 추진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코스닥 시총 4위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도 시장에서 이전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수급늘고 공매도 줄어 '긍정적'...기업가치엔 변동없어 무조건 호재 아니야

늘어나는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을 두고 증권업계 분석은 다소 엇갈린다. 이전 상장으로 지수 편입에 따라 수급이 늘어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입장과 기업가치는 크게 변동이 없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코스피는 1부리그, 코스닥은 2부리그처럼 인식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기업의 이미지나 신뢰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코스닥 종목에 아예 투자하지 않는 기관투자자들도 있고, 코스피는 코스닥에 비해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자금 유입이 더욱 수월 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포스코퓨처엠이 이전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한 선례는 이전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힌다. 지난 2019년 5월 포스코퓨처엠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후 주가가 5만5500원에서 지난 24일 기준 46만9000원으로 8배를 넘게 올랐다.

공매도 감소 효과도 주주들이 이전 상장으로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다. 현재 국내에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한 해 공매도가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전 상장 후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전 수개월간 공매도 금지와 함께 기존 공매도 잔고에 대한 정리가 이뤄져 공매도를 무력화시키고 수급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대만큼 실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전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진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NICE평가정보는 이전 상장한 첫날인 이달 8일 12%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코스닥 시장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7일 종가(1만2000원) 대비 18% 하락했다. 비에이치는 지난 6월 20일 코스피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지난 24일 기준 14% 하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그 기업의 가치가 달라지진 않는다"라며 "이전 상장만 바라보고 무조건 주가가 오를 거라는 판단으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