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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 보복 카드로 또다시 과일 수입 금지를 꺼내 들었다. 이번에는 망고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1일 "올해부터 대만에서 수입한 망고에서 검역성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면서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이날부터 대만산 망고의 수입 중단을 결정하고, 대만에 식물 검역 관리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유해 물질이 중국에 퍼질 경우 농산물 생산이나 생태학적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이처럼 공식적으로는 대만에서 수입한 망고에서 유해 생물이 검출됐기 때문이란 이유를 내세웠지만 최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는 중국이 ‘과일 외교(fruit diplomacy)’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중국이 대만 압박 수단으로 과일을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반대로 풀릴 때 이처럼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과일 외교’를 한 전례가 과거에도 몇 차례 있다.
중국은 2021년 2월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갑자기 대만산 파인애플에서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금지해 대만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당시에도 중국은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하는 표면적 이유로 생태 안전과 소비자 건강을 주장했지만 대만 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 사이의 갈등에 내린 보복성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이보다 앞서 2005년에는 중국에 우호적인 마밍주 전 대만 총통이 전·현직 대만 총통 중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방문하면서 양안 관계가 풀리자 중국은 대만산 과일에 대한 관세 추가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집권 민진당의 지지 기반인 대만 남부지역 농어민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면서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에 대한 농어민의 반발심을 유도하기 위해 이처럼 과일 외교를 펼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2021년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자 이 여파로 대만 파인애플 수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대만 파인애플 수출 물량 9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 길이 막히면서 대만 파인애플 농가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날 중국이 망고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한 직후 대만 일간지인 연합보(United Daily News)는 “망고는 라이 부총통이 속한 집권당인 민진당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대만 남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며 중국의 조치가 민진당을 겨냥한 정치적 보복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귀국 직후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섰고 지난 15일에는 대만산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에 대해 최대 22.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의 이번 조치에 반발하면서, 망고의 판매와 가격 안정을 위해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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