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최근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으로 자금 이탈 우려가 일었던 제2금융권이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인기 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민현 기자] 새마을금고 일부 금고에서 연 7.7%의 고금리의 적금을 내놓는가 하면 저축은행들도 4.5%에 육박하는 예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1년 만기 7.7% 정기적금 출시
3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서울 소재 A금고는 1년 만기 7.7% 금리의 ‘MG뉴정기적금‘을 지난 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MG뉴정기적금은 새마을금고의 대표적인 적금 상품으로 개별 금고가 금리를 결정한다.
해당 적금은 까다로운 조건 없이 1년 만기 시 연 7.7%(2년 만기 연 6.6%, 3년 만기 연 5.5%)의 고금리를 제공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납입한도는 3000만원으로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의 최고 금리가 평균 3.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실제 이 적금은 목표 가입자 수를 모두 채워 판매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A금고 뿐만 아니라 서울 내 5개 금고가 해당 상품을 연 5% 이상 고금리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B금고는 이번달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1%p(포인트) 가까이 인상하기도 했다. B금고는 지난달까지 연 4.32%로 판매하던 12개월 정기예금의 금리를 1일부터 5.20%로 올렸다. 이는 금융권 최고 수준이며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원부터다.
최근 뱅크런 사태로 떠난 고객 재유치 목적
새마을금고가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린 까닭은 지난달 초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으로 일시적으로 일부 금고에서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했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초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연체율 상승, 직원 비리 의혹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부동산 관련 업종에 적극적으로 대출을 내줬다가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건전성이 악화됐다.
결국 금리 인상 여파는 일반 고객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3.59%에서 올해 6월 29일 기준 6.18%로 급등했다. 영업 형식이 유사한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1분기 연체율(2.42%)과 비교해 2.55배 수준으로 높다.
곪아있던 각종 잡음은 7월 초 경기도 남양주 동부 새마을금고가 600억원대 부실대출 문제로 인근 금고인 화도 새마을금고로 합병된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터지고 말았다. 이후 문제가 없는 다른 금고까지 예금인출을 시도하거나 문의하는 움직임이 잇따랐다. 고객들은 혹시 모를 지급불능 우려에 서둘러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빼냈다.
다행히 뱅크런 사태는 정부와 금융 당국의 빠른 수습으로 일단락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잇따라 메시지를 발표하며 새마을금고의 안전성을 재확인했고 행정안전부 지역경제지원관과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을 공동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 지원단‘을 발족해 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두지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뱅크런 사태는 진정됐지만 새마을금고에서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재예치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았다. 새마을금고는 이러한 고객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파격적인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뱅크런 사태가 크게 안정돼 다행“이라며 “고금리 예적금 상품 출시와 별개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향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금리 인상...연 4.5% 금리 예금 상품 多
같은 2금융권으로 새마을금고 사태의 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던 저축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저축은행은 올해 초부터 PF 부실 우려와 연체율 상승,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 결과 기존 예적금 고객들이 시중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는 등 고객 이탈 현상이 점차 심화돼 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 규모는 올해만 6조2594억원 줄었다.
현재 저축은행에서는 연 4.5%에 가까운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8월 1일부터 ‘OK e-정기예금’의 금리를 0.81%p 올려 최고 4.31%의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31일 3개월마다 금리가 상승하는 ‘3-UP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해 최대 연 4.45% 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JT저축은행은 같은날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75%p 인상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대면 정기예금 상품은 6개월 만기 기준 4.2%, 비대면은 최대 4.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가입기간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03%이다.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4%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금리 인상으로 떠난 고객들이 어느정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향후 지난달과 같은 위기가 다시 찾아올 경우 고객들은 언제든지 다시 떠날 수 있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은 건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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