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달 부실 논란으로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세)‘ 위기까지 갔던 새마을금고가 정부와 금융 당국의 발빠른 대처로 안정을 찾나 했는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서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딜사이트경제무료슬롯머신게임 심민현 기자]박차훈 회장 구속 여부 8일 밤 결정

8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 수사 중인 박 회장은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는데 구속 여부는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구속될 경우 새마을금고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 1963년 새마을금고 설립 이후 최초의 일이다. 10명의 회장이 중앙회를 거쳐가는 동안 구속은 물론 구속영장이 청구된 적도 없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출자 과정과 관련 수사를 하고 있으며 박 회장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새마을금고는 사모펀드 투자에서 20조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레고랜드발(發) 자금 경색 사태 속에서도 수천억원대 펀드 조성에 나서며 사모펀드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성과도 거뒀다. 새마을금고 기업금융 부문의 사모펀드 관련 투자수익률은 8.4%를 넘겼다.

검찰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2일 사모펀드 운용사 ST리더스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A팀장을 구속했다. ST리더스와 새마을금고가 2020년 공동 인수한 M캐피털(옛 효성캐피털)의 B부사장도 같은 날 구속됐다.

구속된 A팀장은 2007년부터 새마을금고 기업금융부에서 대체투자 관련 실무를 담당하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팀장 직책을 맡고 있지만 그는 박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B부사장 역시 박 회장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돈독한 관계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다른 사모펀드 출자 과정에서도 유사한 비리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류혁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의 구속영장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다시 높아지는 고객 불안...“예금 해약 고민“

부실 논란이 진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터지자 고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와 금융 당국의 사태 진화를 위한 노력으로 새마을금고 예적금 인출 규모와 속도가 둔화되고 재예치와 신규가입이 늘면서 뱅크런 움직임이 빠르게 진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새마을금고 일부 금고에서 연 7.7%의 고금리의 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이 적금은 목표 가입자 수를 모두 채워 판매가 조기 종료되는 등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검찰이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각 지역의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한 A(34)씨는 “새마을금고에 전세금을 제외 한 전 재산을 넣어두고 있다“며 “지난달 뱅크런 얘기가 나올 때 예금을 해약하려다가 정부를 믿고 계속 가져가기로 했는데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개인의 비리일뿐 박 회장의 구속이 새마을금고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확률은 낮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이 여전히 ‘범정부 새마을금고 실무지원단‘을 파견해 운영 중이고 회장 구속과 새마을금고 건전성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새마을금고 수신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