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한다. 내부 구성원들이 AI를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 인증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변윤재 기자]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은 AI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미등기 회장을 맡은 것도 그룹 내 AI 연구개발(R&D)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그룹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할 디지털 전문가 양성를 양성해 첨단 기술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향후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미래역량 강화 플랫폼인 써니는 SKADA(SKills for AI & Data Analytics, 스카다)를 개발했다.

스카다는 AI와 데이터 분석·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증시험으로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실무 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SK그룹 현업 전문가들과 카이스트 AI 연구팀이 1여년간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해 현업에 기반한 프로젝트형 문항들을 직접 설계했다.

객관식 문항(30%)과 실습형 문항(70%)으로 구성되며, 응시 수준에 따라 프렉티셔너 레벨과 어드밴스드 프렉티셔너 레벨로 나눠져 있다. 프렉티셔너 레벨은 기본적인 머신러닝(ML)과 데이터 분석 과제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반 구성원 대상의 시험이다. 어드밴스드 프렉티셔너 레벨은 최신 머신러닝, 딥러닝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복잡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는 전문가용 시험이다.

시험은 연중 정기적으로 시행되며, 응시자들은 지정된 오프라인 장소에서 써니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에 접속해 시험을 치르게 된다.

SKADA는 SK그룹이 미래 핵심 역량으로 삼고 있는 AI, 데이터 등 디지털 분야의 인재 양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내 구성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각자의 수준에 맞는 교육 과정을 제공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HR 제도와도 직접 연계해 학습-인증-보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육성 체계를 마련해 구성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사 차원에서 구성원들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SKADA 인증을 취득하면 인사고과에 반영하도록 했다"며 "학습동기가 부여되기 때문에 구성원 개인이 사내 전문가로 인정받는 데에서 나아가 전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커리어를 개발하게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KADA를 국가 공인 민간 자격으로 등록을 추진하고 주요 대학, 기관 등 외부에서도 활용하는 공신력 있는 인증으로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