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산업계 전반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환경(E)와 사회(S)에 치우친 ESG경영이 자칫 ‘ESG워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지배구조(G) 요소의 강화를 주문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멀티플라이어 김병주 기자] 특히, 최근 불거진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행사 여부 등과 관련해서도, 주주제안과 같은 직접적인 주주권 행사보다는 기업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지향하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의실에서 진행된 데일리임팩트 창간 5주년 포럼 ‘ESG진단, 왜 지금 지배구조(G) 인가?’에서 발제자로 나선 원종현 국민연금 투자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지향하는 ESG와 지배구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우선 원종현 위원장은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기업 지배구조의 키워드로 △주주존중 △견제‧감시 △사외이사 체계를 언급했다.
원 위원장은 “주주와 대화하고 의견을 청취해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수렴할 수 있는 ‘주주존중’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의 가치증진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독립적인 입장에서 지적하고 견제‧감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체계가 정립된 지배구조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약 140조원의 국내 주식을 보유한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침체 여파로 약 80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5월 말 기준 지난해 손해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는 것이 국민연금 측의 설명이다.
또 다수의 국내 대형 상장사의 대주주로서 최근에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3439건‧2022년 기준)도 개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원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의결권 반대 비율이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사외이사 등 일부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반대 행사 비중이 20%대(23.4%‧2022년 기준)까지 상승했다”며 “기본적으로 국민연금이 추구하는 의결권 행사의 기본 기조는 기업의 입장에 찬성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현실적으로 주총 문턱을 넘기 어려운 일부 사안에 대해 다소 무리한 주주권 발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원 위원장은 “현재 국민연금은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주주제안 등 주주권을 발현할 수 있는 수단을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며 “특히, 기업가치에 중요한 지배구조 이슈에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주 관여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중점관리사안’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우려’로 나눠 주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지배구조(G) 요소가 있다. 물론 E(환경), S(사회)요소 또한 점검하지만, 주로 △배당정책 수립 △임원 보수한도 적정성 △법령 위반을 통한 주주가치 하락 △사외이사 구성현황 등 지배구조 사안과 관련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다만, 원 위원장은 “기금운용사로서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고, 이것이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는 이유”라면서도 “다만, 주주제안과 같은 직접적인 주주권 행사보다는 충분한 기업과의 대화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 위원장은 과거에 비해 ESG경영의 필요성과 인식은 다소 확대됐지만 여전히 E(환경) 요소에 치우쳐진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비단 국내의 경우로만 한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자문사 블랙록(BlackRock)에 따르면 전세계 기업 10곳 중 9곳은 현재 그리고 향후 3~5년간 ESG요소 중 ‘E(환경)’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지배구조(G)라고 언급한 기업의 비중은 평균 55%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10곳 중 절반만이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원 위원장은 “실제로 S나 G를 던져놓은 상황에서 ‘E’에만 집중하다 보면 자칫 ‘그린워싱’을 벗어나 ‘ESG워싱’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또 국내 투자시장의 리스크로 거론되는 ‘코리아디스카운트’ 또한 지정학적 문제보다는 오히려 지배구조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원종현 위원장은 “ESG요소 가운데 ‘G’는 ‘E’와 ‘S’요소를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일종의 ‘ESG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ESG는 개별 요소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닌,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로서 통합관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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