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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CJ제일제당의 쿠팡 패싱이 본격화 되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게임 황재희 기자] 지난해 말 즉석밥 햇반의 공급가를 놓고 쿠팡과 갈등을 빚었던 CJ제일제당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의 요구를 수용하는 대신 쿠팡의 경쟁자들과 손잡고 타개책을 모색 중이다.
이 같은 행보에 이커머스 업계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햇반 외에 비비고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CJ제일제당과의 파트너십 강화는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G마켓∙옥션∙SSG닷컴이 진행하는 드림 유니버스 페스타에 참여해 할인과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25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 CJ제일제당은 대표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콜라보 패키지 상품도 선보인다. 해당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CJ제일제당 제품 구매 시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LG생활건강의 제품을 선착순 증정하고 LG생활건강 제품을 구매하면 CJ제일제당의 제품을 증정하는 식이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 내 이커머스 계열사들이 주도해 진행하는 만큼 CJ제일제당은 핵심 파트너사로 참여하게 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최근 열린 신세계유니버스페스티벌에도 참가해 전시관을 마련하고 신세계와 공동 개발할 제품 샘플을 선보였다.
티몬, 컬리와의 공동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먼저 티몬과는 지난 12일부터 신사동에서 CJ 푸드마켓 팝업스토어를 열어 비비고, 쿡킷 등 신상품을 소개하는 시식 행사를 16일까지 진행한다. 같은 기간 라이브커머스 티몬플레이에서는 CJ푸드마켓 특집 라이브방송을 한다. CJ제일제당의 먹거리 상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등 관련 이벤트를 통해 온오프라인 지원 사격에 나선다.
최근 컬리와의 협업도 강화됐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컬리와 공동 상품 개발을 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은데 이어 오는 7월 컬리의 첫 오프라인 축제에 파트너사 중 한곳으로 참가한다. 컬리 푸드 페스타에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시식, 현장 판매, 샘플 및 경품 증정 등 관람객을 대상으로 판촉전에 나선다. 특히 행사 기간 열리는 푸드 컨퍼런스에는 최자은 CJ제일제당 본부장도 참여해 푸드 비즈니스 관련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네이버, 11번가와도 공동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올초 네이버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하는 한편 11번가의 슈팅배송 서비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기준 슈팅배송을 통한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특히 햇반 거래액은 같은 기간 413%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사가 유통채널과 손잡고 프로모션을 늘리는 것은 이색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쿠팡과의 햇반 공급가 갈등으로 로켓배송 품목에서 빠지면서 소위 반쿠팡 연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쿠팡과의 힘 겨루기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타격이 큰 까닭에 CJ제일제당이 '백기'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 가운데 15%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발생했는데 이 중 40% 가량은 쿠팡이 차지했다. 의존도가 큰 만큼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CJ제일제당이 쿠팡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쿠팡에서 발생했던 매출을 다른 유통채널과의 협력을 통해 메우는 쪽을 택했다. 쿠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때까지 버티겠다는 계산이 읽히는 대목이다.
쿠팡 역시 CJ제일제당과의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이 차지했던 제품 카테고리를 다른 식품 대기업이나 쿠팡에 우호적인 중견중소기업들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양측의 줄다리기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1200만명에 달하는 쿠팡 유료 회원들은 제품 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있어서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유통사가 보다 저렴하게 팔기 위해 제조사에 공급가를 내리라고 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다만 유통사와 제조사 간 갈등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 힘 있는 유통사가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짚었다.
유통사와 제조사 간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유통사와 제조사의 싸움에서 피해를 입는 건 소비자다. 유통사가 의도하는 대로 소비자는 자의와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 "게다가 유통사의 힘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마진율을 지키기 위해 제조사가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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