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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주요 대출 상품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슬롯 슬롯시티(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 기준금리 보다 낮아지면서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슬롯 슬롯시티 활용 대출상품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이미 상당수 은행들이 신잔액 슬롯 슬롯시티를 적용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판매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은행은 전세대출에까지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이러한 슬롯 슬롯시티 체계를 신용대출 상품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은행권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에게 대출 상품의 선택권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슬롯 슬롯시티 상품이 금리 인하기에는 오히려 ‘비(非) 슬롯 슬롯시티 상품’에 비해 이자 경감을 체감하는 속도가 더딜 수 있어 금리 수준뿐 아니라 대출 상환 계획을 고려한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간 슬롯 슬롯시티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지난 4월 기준 슬롯 슬롯시티는 전월 대비 0.12%포인트(p) 하락한 3.44%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해 4월 슬롯 슬롯시티는 기준금리(연 3.5%)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 공시가 시작된 지난 2010년 1월 이후 역대 세 번째(2013년 4월‧2014년 7월)다.
반면 잔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는 3.73%로 전월 대비 0.02%p 올랐다. 신잔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 또한 전월 대비 0.01%p 오르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3.09%를 기록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같은 신규 취급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 하락이 당장 국내 주요 은행에서 운용하는 변동형 주담대 및 전세자금 대출 금리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날부터 슬롯 슬롯시티 하락 폭만큼 대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슬롯 슬롯시티는 ‘자금조달비용지수’를 의미하는데 국내 8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SC제일‧기업‧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슬롯 슬롯시티는 △조사 간격(월 또는 주간) △누적 또는 신규 잔액 △대출금 외에 예수금‧차입금 등을 반영한 잔액 등에 따라 크게 △신규 취급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 △잔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 △단기 슬롯 슬롯시티 △신 잔액기준 슬롯 슬롯시티 등으로 나뉜다.
슬롯 슬롯시티는 지난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시작된 202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준금리가 처음 인상된 지난 2021년 8월 0%대 후반(0.95%) 수준이었던 슬롯 슬롯시티는 지난해 12월 4%대를 돌파(4.34%)했는데, 신규 취급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가 4%대를 기록한 건, 관련 슬롯 슬롯시티 공시를 시작한 지난 2010년 1월(3.88%)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자연스레 슬롯 슬롯시티를 지표금리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 또한 치솟았다. 한때 연 4%대 중‧후반(상단 기준)에 형성됐던 해당 금리는 올 초 기준 연 8%대를 돌파하며 정점에 달하기도 했다.
‘슬롯 슬롯시티 신용대출’ 활성화 되나
지난달 슬롯 슬롯시티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은행권 및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슬롯 슬롯시티 활용 대출 상품의 이자 부담 감소를 위한 행보 또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2년여간 3%p 이상 급등한 슬롯 슬롯시티로 인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난 만큼, 일련의 슬롯 슬롯시티 안정화 조짐을 발판 삼아 차주 중심으로 슬롯 슬롯시티 활용법을 새롭게 쓰겠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슬롯 슬롯시티 금리를 추종하는 신용대출 상품의 출시다. 현재 신용대출 상품의 약 90%는 은행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시장금리를 지표금리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단기상품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차주들이 금리 인상을 체감하는 속도는 슬롯 슬롯시티 추종 상품에 비해 빠르다.
물론 은행채는 지난 2년 사이(2021년 8월 초 대비 2023년 5월 15일 기준) 약 2%p 오르는 데 그치며(1.84%→3.83%) 슬롯 슬롯시티 금리 인상 폭보다 다소 적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매일 공시되는 단기시장금리의 특성상, 금리 변동성을 보다 빠르게 이자 변화로 체감할 수 있다는 명확한 단점도 존재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슬롯 슬롯시티를 활용한 신용대출 출시 가능성을 은행권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변동성이 작은 슬롯 슬롯시티 기반 신용대출 상품을 통해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완화하고, 차주들의 이자 부담 또한 다소 낮추겠다는 뜻이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슬롯 슬롯시티를 적용한 신용대출 상품 출시가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CD나 은행채 등을 슬롯 슬롯시티로 대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설사 슬롯 슬롯시티 기반 신용대출 상품이 나온다 해도 단기슬롯 슬롯시티(주간 신규취급액의 가중평균금리)에 한정된 제한적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일부 은행은 현재 슬롯 슬롯시티 신용대출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 차주는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축에 속하는 고액 연봉 직장인, 공무원, 전문직 등 특정 군에 한정돼 있다.
신잔액 슬롯 슬롯시티 활용도 높아진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슬롯 슬롯시티 기반 대출 상품은 바로 주담대(전세자금 대출 포함) 영역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 규모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인 주담대 부문에서 슬롯 슬롯시티가 활용돼야 ‘이자 경감’이라는 실효성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다수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 산정에 ‘신규 취급액 슬롯 슬롯시티’를 적용하고 있다. 매월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금리를 산출하기 때문에 더 빠르고 즉각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가 길어지면서 금융당국과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주담대 금리 산정 과정에 ‘신잔액 슬롯 슬롯시티’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일부 은행들은 신잔액 슬롯 슬롯시티를 반영한 변동형 주담대 상품 판매를 결정하고 시점을 조율 중이다.
최근 한 달간 은행의 취급한 예·적금 상품 등의 조달금리 상승 폭이 반영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과 달리 신잔액의 경우, 예‧적금뿐 아니라 ‘0%대 금리’가 적용되는 수시입출금‧요구불예금 등의 금리 상승 폭도 반영한다. 자연스레 신규 취급 기준에 비해 금리 상승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신잔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는 3.09%로 신규 취급액 슬롯 슬롯시티(3.44%) 대비 0.35%p 낮았다. 특히, 연초 대비 0.8%p 수준의 변동성을 보인 신규 취급액 슬롯 슬롯시티와 달리 신잔액 기준 슬롯 슬롯시티는 0.17%p의 변화(2.92%→3.09%)에 그치며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미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제한적이지만 신잔액 기준 대출 상품 출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다만,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오히려 신규 취급액 기준 상품보다 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은 꼭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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