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일상에 녹아든 AI 기업이 되겠다”
[박민석 기자]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씨유박스의 남운성 대표의 사업계획과 비전은 명확했다.
설립 13년차 씨유박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얼굴인식기술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2013년 인천공항 내 얼굴인식 보안검색대와 스마트패스(One-ID), 행정안전부 얼굴인식 출입시스템과 같은 공공사업 시작으로, 2022년에는 얼굴인증 간편결제등 금융사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최근 3년간 매출도 매년 30%이상 상승했다.
국내에서 꾸준히 쌓은 레퍼런스 덕에 해외로 무대를 넓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베트남, 몽골 등 동남아시아로부터 공항 내 얼굴인식기술 기반 원아이디 시스템과 O2O(Online to Offline)업체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았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싱가포르 현지 법인을 통해 영업활동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AI연구개발에도 진심이다. 민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내 얼굴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주는 ‘AI 네컷‘ 과 사진이나 일반영상을 3D영상으로 출력하는 생활 밀착형 AI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씨유박스는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578곳이 참여해 8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가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53대 1로, 219억3254만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다음은 남 대표와의 일문일답.
설립 13년 만에 상장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씨유박스와 같이 기술기반 기업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결국 AI인력과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이미 씨유박스는 AI분야 투자·개발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3년 처음 국내공항에 자동출입국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매출은 안정적이었으나, 몇 십년간 노하우를 가진 전통적인 알고리즘을 가진 해외 경쟁사들과 경쟁은 쉽지 않았다.
'기술에 대한 목마름'이 있던 찰나, 2018년 AI 기술을 접하게 됐고 이때부터 꾸준히 투자해 지난 2021년엔 국내 최고의 AI 얼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당시 미국국립표준연구소(NIST)에서 실시한 안면인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도 민간 사업으로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해 R&D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219억원의 공모자금은 3년간 장비투자(GPU 등)와 AI연구인력 채용에 각각 163억원, 5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씨유박스가 가진 핵심 AI 기술은?
"AI 얼굴인식 기술과 생성형 AI 등 두 가지다. 이 기술은 주로 공항 자동출입국 심사대와 건물 출입보안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씨유박스에는 얼굴인식 알고리즘과 함께 10년간 현장에서 쌓아 온 기술적 노하우도 축적돼 있다. 경쟁업체가 등장해도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SK증권 등 민간 금융사들이 얼굴인식기술을 활용한 본인 확인이나, 간편결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현재 투자하고 개발 중인 생성형 AI 기술도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지난 5월초 AI엑스포2023에서 선보인 'AI네컷' 서비스는 대상의 특징을 잡아 캐릭터로 추출해 실시간으로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3D Reconstruction(복원)'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2D 영상을 3D로 복원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이같은 생성형 AI 등을 활용한 B2C서비스를 1~2가지 선보일 예정이다"
씨유박스의 민간사업과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얼굴인식기술 수요는 주로 국내 공항과 정부청사에만 있었다. 따라서 공공분야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80% 이상 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펜데믹 이후 리오프닝 영향으로 해외와 국내 민간기업에서도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로 진출할 계획이다. 첫 기점은 싱가포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는 구글,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있기 때문에 사업기회도 많다. 국내에서 검증된 공항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 공항에 있는 One-ID사업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현지 기업과 생체인증으로 신분 및 자격증을 확인하는 eKYC기술을 활용한 사업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기업과 병원으로부터 신원 인증 서비스와 금융 분야 얼굴인식 솔루션 관련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 건설현장 내 카메라 기반 위험감지시스템, 영상과 생체신호로 환자상태를 확인하는 AI 기술개발 협력이 대표적이다"

3년간 매년 30%씩 매출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적자인데, 흑자 전환은 언제쯤으로 잡고 있는지?
"2024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 먼저 그동안 지속된 적자 원인은 인력이 늘면서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2019년 초 30명이던 임직원수가 현재 130명이 넘는다. 주로 AI 개발자를 중심으로 인력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상장 이후 사업을 민간과 동남아로 확장하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공항 내 출입통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공급을 시작으로 추후 현지 기업과 공항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 등 상장 후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이 있다면?
"가장 큰 주주환원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력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은 어렵다.
따라서 주주들에게 사업 계획과 추진 상황 등을 알리는 홍보와 기업설명회(IR) 통한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씨유박스의 투자·개발 계획과 미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면 시장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고, 이로 인해 주주들의 신뢰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씨유박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상장 후 계획이 있다면?
"회사가 가진 얼굴인식·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솔루션이 사람들의 일상속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는 정부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앞으로는 영상 의료진단, 비대면 신원인증 등 일반 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AI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민간부문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
코스닥 상장이 그 시발점이 되길 바라며, 일반 대중들의 생활 속에 자리 잡는 AI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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