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키움증권이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사퇴 이후에도 고객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CFD(차액결제거래)로 인한 미수채권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 9일 키움증권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7.5% 증가한 3조767억원, 영업이익이 106.83% 급증한 29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우수한 운용손익이 뒷받침했다. 시장금리 하락 등 운용 환경이 개선되면서 운용 부문 수익은 143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415억원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 증가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키움증권 측은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40.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인수 금융, 채권발행시장(DCM)주관 등 기업금융 부문 수수료 수익도 65.9% 증가했다.
증권업계서는 키움증권의 호실적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기반이기에 질적으로 우수하다"며 "부동산 등 자산 부실화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 일회성 손실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미 주가는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향후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김 전 회장이 사퇴했음에도 키움증권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키움증권 MTS 이용 불매운동이 전개되는데다, CFD 투자자들이 키움증권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준비 중이다.
이에 키움증권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리테일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파생·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도 이번 호실적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며 "주가 조작 사태의 진행 상황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본업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키움증권이 개인 고객 대상 투자중개부문의 수익 비중이 높아 고객 이탈 여부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실제 지난해 연간 영업순수익 1조1088억원 중 투자중개 부문에서 9666억원(약 87.2%)의 수익을 거뒀다.
고객이탈과 함께 미수채권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키움증권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로 언급된다.
키움증권은 CFD 국내 주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중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2월 CFD거래대금은 7285억원으로 교보증권(1조835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계좌주 대신 손실을 결제하면서 발생한 미수채권도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은 키움증권을 대상으로 한 검찰 및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등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AA-/안정적)의 고객이탈 규모와 과징금 규모에 따른 실적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이번 이슈로 고객 이탈 규모가 유의미하게 나타나 실적 변동으로 이어진다면 신용등급 조정 사유"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체 또다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 두명의 고객이탈과 소량의 미수채권은 신용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면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등급조정 원인이 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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