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SG증권 발(發) 매물 폭탄 여파로 급락한 종목들에 대해 증권사들이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신용융자 대출을 제한하는 등 '빚투(빚 내서 투자)' 통제에 나섰다.

[이상현 기자]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5일부터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해 증권담보대출 중단과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또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한 증권담보대출은 중단시켰고 신용융자 매매한도는 5억원으로 제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신용융자 신규 매수 주문과 예탁증권 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키움증권의 경우 신용 한도 관리 목적으로 지난 19일부터 신용융자 대용비율을 조정해 현금 비중을 높이고 융자비율을 낮췄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개별 종목에 대해 신용공여와 대출 등을 제한하고 있다. 두 증권사는 SG증권의 매도거래 여파로 전 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하림지주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을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러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제한 결정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강세로 신용거래융자가 20조원까지 확대된 만큼 반대매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 실제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2408억원으로 5거래일 동안 20조원을 넘겼다. 이들 중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7663억원, 코스닥 잔액은 10조4744억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수급 변동성 확대 원인은 높아진 레버리지 부담이 주요한 것으로 보이고 신용융자공여, 잔고율이 높아지면 주가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급매 현상은 증폭될 수 있어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중대형주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비율이 높은 것은 반대 매매시 주가하락폭을 키울 수 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연초부터 2차전지에 몰렸던 수급이 다소 무너지면서 조정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