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난해 얼어붙은 시장 환경으로 실적 감소에 직면했던 국내 증권업계가 연초부터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적인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상현 기자] 주식시장 약세 및 실적부진 등으로 하락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올해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될 시 주주환원 활동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은 연초부터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실적 부진의 여파로 배당금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을 높이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2022년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결산배당금 총액은 801억원으로 전년대비(944억원) 15% 감소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은 기존 15%에서 60%로 늘었다.
유안타증권 역시 지난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1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이 232억원을 기록, 배당성향 또한 기 27%에서 60%까지 상승했다.
또 한양증권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배당금 총액은 100억원을 기록하며 배당성향은 15%에서 41%까지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은 55억원으로 배당성향이 14%에서 32%까지 늘어났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배당금 총액이 2458억원을 기록해 배당성향이 35%에서 81%까지 증가했다.

대표적인 주가제고 수단인 자사주 소각도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달 866억50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이란 특정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의 물량을 줄이는 행위인데, 자본금은 유지된 채 주식수가 감소하는 만큼 주식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히는 방식으로 주주환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 시행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실적 약세에도 주주친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의 실적 약세 여파가 다소 완화된다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증권사들의 활동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 배당성향이 높을 경우 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무구조가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이를 감수하고 높은 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그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이 약세를 보였지만 적정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주식 가치 및 신뢰도가 개선될 경우 투자자 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자사주 소각의 경우, 주식 가치의 향상과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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