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의 불황으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키움증권이 리테일 그리고 플랫폼 시장에서 실적 반전의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상현 기자] 지난해 주식거래 대금 축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는 피해가지 못했지만, 국내 증권업계 내에서의 리테일 부문 시장 지배력은 유지한 만큼 이를 경쟁력 삼아 반전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키움증권 또한 올 한해 목표로 기존 사업의 리스크 관리 및 리테일 시장의 지위 유지를 점찍었다. 여기에 최근 증권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증권형토큰(STO) 시장 진출도 도모하는 등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1조2089억원) 대비 43.6%(5274억원)가량 감소한 681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및 해외 주식 점유율이 각각 19%, 38%를 기록하며 17년 연속으로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비우호적인 증권시장의 업황에 브로크리지 및 IB부문의 약세는 피해갈 수는 없었다.

실제로 주식 등의 거래를 중개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인 브로크리지 수수료손익은 지난해 기준, 473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6580억원) 29%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 지난해 IB부문의 수수료손익 또한 1360억원으로 전년대비(1780억원) 23.6%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은 이 같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키워드로 '리테일 사업'을 점찍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통해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업무인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해 키움증권은 기존 금융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ICT본부의 업무를 플랫폼기획팀, 채널기획팀으로 나눴다. 이는 디지털 중심의 금융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리테일 시장의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키움증권 측의 설명이다.

또한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S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무협약 및 팀 신설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디지털자산리서치팀을 신설해 디지털자산 관련 리포트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영웅문S#에서 STO 상품을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키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페어스퀘어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향후 키움증권의 STO 발행 및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해 맞손을 잡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앞으로 STO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양한 조각투자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오는 2월 공개될 예정인 STO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로운 투자 상품을 유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키움증권의 영업실적이 약세를 보였지만, 리테일 시장 지배력이 여전하고 타사 대비 부동산 PF 리스크가 비교적 적다는 점에서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플랫폼 증권사로서 리테일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고 부동산 PF의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금액인 익스포저도 1조원 수준인 점에서 타 증권사에 비해 리스크 우려가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