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전세계적인 기준금리 상승기조에 시중은행 대출이 휘청거리면서, 사모펀드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시장 역시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펀드 조성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상현 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라임, 옵티머스 사태 등 불완전 판매 사고들이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같은 투자위험에 대한 안전장치가 수반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시장의 순자산총액은 341조2579억원으로 전년 말일 순자산총액(310조7275억원) 대비 9.8%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모펀드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출자받은 뒤 기업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보는 펀드다.

사모펀드시장의 경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 2021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의 대출형 펀드 조성ㆍ운용이 가능해지면서 해당 펀드 조성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부분적인 자산운용 전략만 가능했지만, 관련법 개정으로 운용규제에서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가진 메자닌 투자, 금전차입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 리서치회사 프레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기준 국내에서 조성된 사모대출펀드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났다.

사모대출펀드 유형으로는 메자닌(37%), 직접대출(35%), 특수상황펀드(23%) 순서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사모대출펀드란 소수의 기관투자가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지분이 아닌 기업 대출과 회사채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사모펀드시장의 이면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년 간 국내 사모펀드 시장을 강타한 라임, 옵티머스 및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태는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성 우려를 야기했다.

특히 이같은 사모펀드 사태의 후폭풍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실제로 실제 이윤 창출 없이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나눠 주는 금융 사기 수법인 폰지 사기 의혹이 나오는 라임 사태의 경우, 아직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펀드 판매사인 KB증권이 대부분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는 등, 재판 결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선고로 사전에 상품의 부실함을 인지하고도 펀드를 판매한 혐의와 펀드 돌려막기를 통해 환매한 혐의 등이 사라지면서 라임펀드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배상받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 또한 나온다.

그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제기된다.

맹주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미들마켓에서도 기업의 딜이 다소 정체되긴 했지만 사모대출은 경기 침체 발생 시에도 높은 제도적 장벽 없이 기업에 빠르고 효과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맹 연구원은 “다만 국내에서 사모대출을 진행할 시, 규모가 큰 거래의 유동성 리스크를 유의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사모대출의 특성을 인지하고 비유동성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동시에 최근 국내외에서 발생한 환매중단 사태를 고려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