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의 자금이 채권을 향해 가고 있다.
[이상현 기자] 불황일수록 만기 시점까지 채권을 보유할 때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만기매칭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심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 10종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2조98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22일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첫 출시된 것을 감안했을 때, 2달 가까이 3조원대의 투자금이 몰린 셈이다.
특히 가장 많은 투자금액이 몰린 만기매칭형 ETF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ETF로 지난 19일 기준 9336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투자 안정성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 시점까지 보유할 경우 시중 금리의 변동과 상관 없이 매수 시점의 만기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안정적인 이자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중도 해지 시 페널티가 없고 투자금액의 제한이 없어 소액으로도 여러 상품에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 상장된 만기매칭형 채권 ETF 상품 중 상다수가 이전 대비 고신용 채권 비중을 높였다는 점 또한 주목해볼 만 하다. 불확실성이 큰 투자 환경 속에서도 대부분 AA급 이상의 채권 비중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눈길을 끈다.
높은 유동성 덕분에 만기 이전에 매도할 때도 개별 채권종목과 다르게 정상적인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일시적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금리가 하락하면 평가이익이 발생해 자본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추가적인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으로 주식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채권이 주식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채권 관련 ETF 역시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만기가 설정돼있는 기존 채권의 장점과 유동성과 거래의 투명성 등의 채권형 ETF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점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 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채권형 ETF는 기존 채권을 ETF 상품처럼 거래하기 쉬워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의 고금리 기조 역시 투자자들이 채권 관련 상품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중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국내 상장 만기 매칭형 채권 ETF 들은 지난해 11월 처음 상장된 이후 아직 10여 종에 불과하지만, 향후 해당 ETF들에 대한 규모와 선택의 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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