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연말을 앞두고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배당주로 손꼽히는 은행종목의 주가가 한 달 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오는 2013년까지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현 기자] 증권가에서는 대손 비용 부담 및 수익성 감소 우려로 내년에도 은행주의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아직까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가를 추종하는 KRX 은행지수는 오후 2시 기준 지난 달 초 대비 12.8% 증가한 655.87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 종목 상위 5개 기업인 △KB금융은 5만2000원(+8.5%) △신한지주는 3만7700원(+3.4%) △하나금융지주는 4만4850원(+8.5%) △우리금융지주는 1만2800원(+8.9%) △기업은행은 1만1050원(+5.7%)에 거래되는 등 배당금에 대한 기대로 지난 달 초 대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주가 강세는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22일 기준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5%~7% 수준이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 배당수익률인 2.1%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로 은행 종목들의 배당수익률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KB금융(5.7%) △신한지주(5.2%) △하나금융지주(6.95%) △우리금융지주(7.03%) △기업은행(7.06%) 등의 수익률은 유가증권 수익률의 2배가 넘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은행 배당정책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시사한 것 또한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달 28일 은행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 자율적인 의사 결정을 존중한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에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배당 시즌이 끝나고 난 뒤 오는 2023년 은행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도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경기 침체 및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은행업계의 수익성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배당 성향이 수익성 흐름을 따라가는 만큼, 높았던 배당 매력이 내년에는 다소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내년은 경기 흐름에 따라서 은행들의 돈을 빌려주고 미상환으로 생기는 대손 비용이 은행주들의 실적 및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은행주들의 주가 흐름은 올해 하반기보다 약세를 보일 전망이며 1~2분기의 은행 실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올해 기준금리의 상승으로 자산단위당 이익률인 순이자마진이 높아지면서 높은 주가를 이어갔지만, 유동성 확보문제로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수익성 및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와 시장 유동성 및 경기 회복이 있기 전까지는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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