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 시장 경쟁도 점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저금리로 '출혈경쟁'을 벌여왔지만 금리가 10%대까지 가까워지면서 결국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 금융 서비스를 줄이는 추세로 돌아섰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방법 최동수 기자] 고객들도 자동차 할부 금리가 고공행진 하면서 계약을 했던 신차들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결국 자동차 할부 금리 서비스를 중단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도 자동차 할부 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성장세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지적한다. 카드사의 조달 비용 상승은 물론 레고랜드 사태 등 채권시장 심리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주요 카드·캐피털사들의 자동차 할부 대출금리는 할부 기간 60개월 기준 평균 연 6~7%대로 나타났다. 주요 카드사 오토할부 금리도 6%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오토할부는 신차를 살 때 최대 1억원까지 카드사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신차)를 현금구매 비율 10%로 대출 기간 60개월로 조회할 경우 최고금리가 우리카드 10.5%(지난달 11일 기준), 롯데카드 8.7%(2일 기준) 신한카드 10.5%(12일 기준), 삼성카드 7.8%(지난달 14일 기준), 하나카드 8.1%(1일 기준), KB국민카드 8.3%(1일 기준)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자동차 할부 금리는 올해 3분기(7~9월) 평균 연 3%대 중후반 수준이었지만 국내외 금리 상승으로 카드·캐피탈사의 자금조달 금리가 급격하게 뛰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 역시 급등했다.
신용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 6%대를 넘어섰다.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는 자금을 구하기 더 어려울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영향을 많이 받는 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여전채 금리도 크게 올랐고 채권 발행도 어려워지면서 자동차 할부 금리 역시 크게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할부 금리 급등에 신차 계약까지 취소
할부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자동차 시장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소비 금리가 얼어붙으면서 신차를 계약했던 일반 소비자는 물론 법인에서도 계약을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차 계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상황이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변동 금리가 아닌 고정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에 대비해 높은 수준의 금리가 책정된다. 자동차 할부계약은 통상 2~3년에 걸쳐 장기간 갚는 형태로 이뤄져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당장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시장도 침체 분위기로 바뀌면서 카드사들은 그간 저금리로 벌여왔던 '출혈경쟁'을 멈추고 있다. 최대한 금리를 낮춰 고객을 끌어모았던 과거와 달리 모든 마케팅을 줄이고 고신용자(1~3등급)를 대상으로 하는 카드 할부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 금리까지 최대한 끌어올렸지만 수익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 금융 자체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회사는 금리를 높여 사실상 '디마케팅(고객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며 "자금 유동성을 줄이고 지키는 데 몰두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 매년 커지지만 질적 성장 어려워
전문가들은 자동차 할부 시장의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지만 기준금리 등 내외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때문에 질적 성장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카드사가 자동차 할부금융을 위해 빌려야 하는 돈에 지불해야 할 이자도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자동차 관련 통계를 보면 신차의 경우 백오더 물량이 수백만대에 이르고 있어 내년까지 큰 타격은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카드사의 조달 비용은 줄어들면서 자동차 할부와 같은 수익사업의 마진도 함께 줄었고 성장 동력마저 잃은 상황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각 카드사의 운용금리 전가력, 제반 비용관리 수준, 조달 여건 변화 등에 따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 수준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에 업계는 당분간 신사업보단 최대한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찾을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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