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제로코로나를 고수해왔던 중국이 최근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중국 매출 부문에서의 손실이 컸던 화장품, 면세 등 관련주들의 수혜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현 기자]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 중국의 코로나19 규제가 본격 철폐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련주의 흐름 역시 실적 회복에 따른 상승폭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로 분류되는 화장품 대장주인 코스맥스의 주가는 이번 달 초 대비 3600원(+5.6%) 오른 6만7800원,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3만2000원(+0.3%)에 12일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면세 대장주인 △호텔신라(+2.5%) △신세계(+3.2%) 등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강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주가 오름세와 함께 관련 ETF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을 기초종목으로 하는 TIGER 화장품 ETF의 경우,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시가총액이 29억원 가량 오른 632억5700만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이번 관련주들의 강세는 중국 관련 매출이 컸던 관련주들의 실적 약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매수 거래 또한 몰린 데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 영업 이익은 중국 시장 회복 지연으로 고정비용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197억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에도, 올해 3분기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62.6%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전체 수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과 연관이 깊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의 중국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억4833만달러(-35.8%) 가량 줄어든 31억3350만달러(4조983억465만원)를 기록했다.

이 밖에 호텔신라의 올해 3분기 면세유통업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주들의 주가 역시 올해 약세를 보였다. 12일 기준 코스맥스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2.4%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21.5%) △호텔신라(-0.4%) △신세계(-12.9%)등의 주가도 같은 기간 동안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 기조 속에 전면 봉쇄조치를 고수했던 중국 내 방역 정책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중국 내 소비심리 회복도 예상되면서 그간 실적약세를 보였던 화장품 및 호텔, 면세 관련주들의 주가 또한 회복세를 띨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확진자 증가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주가 회복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가 고조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현지 매출이 있는 대형주나 중국 고객에게 수주를 받는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를 위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 회사 중 브랜드의 중국 비중은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의 순서로 높으며 중국 현지 매출과 국내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을 결정하는 ODM 비중의 경우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의 순서로 높다”며 “내년 2분기부터 리오프닝 효과를 통해 실적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돼 투자 매력 역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단기적으로 중국향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 및 화장품주들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경쟁사에 비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올해 3분기 면세 영업 이익에서 약세를 보인 호텔신라의 매출 회복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투자 매력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